[인더스트리뉴스 최인영 기자] 높은 전력밀도로 인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맞춰 국내 기업이 외산 제품이 장학한 냉각설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LS 일렉트릭(LS ELECTRIC)은 반도체 장비업체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lobal Standard Technology, 이하 GST)와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서버 액침냉각시스템 국산화를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 GST 본사에서 ‘액침냉각시스템 제어솔루션 국산화 및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액침냉각시스템은 서버와 전자제품,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전기·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침전시켜 열을 식히는 냉각기술이다. 공기를 통한 냉각방식보다 효율이 높아 전력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전력 밀도와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데이터센터에 꼭 필요한 기술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AI 산업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소비량이 많아 시장 내 액침냉각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공실률이 사상 최저인 3%를 기록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추정 기준 오는 2027년까지 약 30여개의 데이터센터가 새롭게 준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이상준 자동화CIC COO(최고운영책임자)와 GST 김덕준 대표는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한 체결식에서 AI 확대로 빠르게 확대되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액침냉각시스템 국산화와 상용화에 대해 논의했다.
GST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배출가스를 정화하는 스크러버(Scrubber)와 공장 장비의 작업 온도를 조절하는 냉각기(Chiller)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맞춰 액침냉각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GST는 LS 일렉트릭의 자동화 분야 영업 네트워크와 GST 냉각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계별 협력모델을 구체화하는 한편 공동사업을 추진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 일렉트릭 관계자는 “랙 당 전력밀도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보다 10배 이상 높아진 AI 데이터센터는 많은 전력과 냉각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데이터센터 냉각설비는 외산 제품이 대부분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핵심 냉각기술을 국산화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 고효율 발전원과 냉각시스템 고도화를 구현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다양한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동반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확산이라는 메가트렌트로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오는 2027년까지 국내에서만 약 14조원이 투입되는 상업용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