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덮어둔다고 쌓여 있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냐”
이상규 위원장 “시간이 없다. 보궐선거가 바로 코 앞”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민의힘 ‘4·10 총선 백서’가 탈고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출간되지 않자 당내에서 쓴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격차해소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규 국민의힘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22일 올린 총선백서가 지금까지 최고위원 회의안건으로 조차 상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서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규 위원장은 “외부인에게 당의 체질 개선을 맡기는 것보다 이 백서가 훨씬 명확한 진단서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당장 수술해야 할 환자를 왜 진료 거부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총선백서가 추석 밥상에 오르는 것을 막으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뚜껑 덮어둔다고 쌓여 있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 않냐”라면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생각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백서는 지난달 14일 특위에서 최종 의결된 후 22일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제출된 바 있다. 최고위원회의에 백서가 보고된 후 의결을 거치는 수순이 남아있지만 아직까지 최고위 안건에도 오르지 못한 채 마냥 발간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시간이 없다. 보궐선거가 코앞”이라며 “이미 참패한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국민은 ‘듣는 척’이 아닌 ‘듣는 정당’, ‘고치는 척’이 아닌 ‘고치는 정당’을 원한다”면서 “총선백서를 공개하는 것이 이기는 정당을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