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Ⅱ’가 이라크에 수출된다.
LIG넥스원은 20일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5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2조3086억원)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LIG넥스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I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히는 천궁Ⅱ는 표적에 직접 부딪쳐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로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 체계이다.
1개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능동형 위상배열(AESA)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요격 고도는 15~20km, 비행 사거리는 50km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천궁Ⅱ 미사일은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각 개발해 생산한다. 현재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체계로 꼽힌다.
앞서 천궁Ⅱ는 지난 2022년 아람에미리트(UAE)에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어치가 처음 수출된 데 이어,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 어치가 수출되며 아랍지역 방공 시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 회사를 비롯한 방산 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이번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