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완용 후손 재산 소송 보는 듯”… '노태우 일가' 작심 비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0.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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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노태우 비자금’을 꺼내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에 대해 “마치 이완용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보는 듯하다”고 작심한 듯 강력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의 불법자금이 기업에 유입돼 30여년 후에 1조원 이상 불어났다고 해서 그 돈이 국가에 환수되지 않고 후손에 귀속되는 게 정의에 맞는가”라고 반문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아무리 불륜을 응징하는 재판이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사실상 소영 관장 측을 겨낭하면서 “마치 이완용 후손 재산 환수 소송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지난 5월 항소심 재판부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한 내용을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노 관장 측은 이혼소송 재판부에 김옥숙 여사의 ‘선경 300억’이라고 적힌 메모와 약속어음 사진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노 관장 측이 항소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냈지만, 이를 계기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문제를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홍 시장은 과거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노태우 정권에 대한 수사를 벌여 ‘6공의 황태자’라고 불리던 박철언 전 장관 등 권력 실세들을 구속한 바 있다. 홍 시장이 수사한 슬롯머신 사건은 나중에 드라마 ‘모래시계’의 소재가 되며 홍시장에게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갖게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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