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2곳, 돈 벌어 이자도 못낼 정도로 '헉헉'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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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플·SK온·롯데쇼핑 등 16곳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그쳐
CEO스코어, 대기업 영업이익·이자비용 조사…29곳 영업손실에 허덕
서울 여의도 업무지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대기업 중에서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약 20%인 총 52곳으로 조사됐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최근 1년간 누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27조2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조2231억원) 대비 7.9%(1조9914억원)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5조2999억원으로 전년 동기(76조374억원) 대비 77.9% 증가했다. SK하이닉스(23조4609억원↑)와 삼성전자(22조4910억원↑), 한국전력공사(12조399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의 98.5%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 역시 지난해 3분기 3.01에서 올해 3분기 4.97로 1.96 높아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를 뺀 나머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4.34에서 올 3분기 3.98로 오히려 낮아졌다.

올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전년 대비 8곳(3.0%p) 증가한 52곳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보다 작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이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 영업손실 기업은 LG디스플레이, SK온, 한화솔루션,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29곳이었고, 이자보상배율 0 이상 1 미만 기업도 태영건설(0.05), SK인천석유화학(0.15), HJ중공업(0.16) 등 23곳이나 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 SK온, 롯데쇼핑 등 16곳은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자료=CEO스코어

17개 업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종은 석유화학 업종이 유일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3%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은 0.42에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GS칼텍스(1조2212억원↓), 에쓰오일(1조2112억원↓), LG화학(1조1129억원↓) 등 21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었다.

반면 2021년 3분기부터 3년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올해 탈출에 성공한 기업은 한국전력공사,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 CJ CGV 등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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