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연평균 소득 늘어, 맞벌이 부부 소득 외벌이 부부의 1.7배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해 결혼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쌍 아래로 떨어졌다. 아이를 낳지 않는 신혼부부는 늘어나는 반면, 주택을 소유하거나 경제적 활동에 집중하는 부부들이 증가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혼인 신고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 수는 97만4000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신혼부부 수가 감소한 가운데 유일한 긍정적 신호는 결혼 1년 차 신혼부부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점이다.
‘아이보다 경제’ 변화하는 신혼부부 풍경
전체 신혼부부의 47.5%는 자녀가 없는 상태로 그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3명으로 전년(0.65명)보다 감소했다. 2018년 60%에 육박했던 자녀를 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도 지난해 52.5%에 그쳤다.
이 같은 자녀 감소 경향은 신혼부부들이 자녀 계획 대신 경제적 안정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8.2%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결혼 1년 차에서는 맞벌이 비중이 61.8%에 달했다.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도 상승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소득은 7265만 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맞벌이 부부는 평균 8972만 원을 벌어 외벌이 부부(5369만 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주택 소유 늘었지만 대출 부담도 증가
신혼부부 중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비중은 40.8%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8년 이후 4년간 감소했던 주택 소유 비율이 반등한 것은 5년 만이다. 그러나 주택 관련 대출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이 있는 부부 비중은 87.8%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출 잔액의 평균은 1억7051만 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통계청은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 비중은 줄었다"면서 "하지만 주택 구매를 위한 고액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