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올해 세계에서 발생한 10대 기후 재난으로 2000명이 사망하고 2290억달러(한화 약 337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紙)는 30일(현지시간) 영국과 아일랜드의 구호 자선 단체인 ‘크리스챤 에이드’의 보험료 지급 데이터 집계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2018년 이 순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한 해에 50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힌 두 개의 폭풍이 있었는데, 바로 9월과 10월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Helene)’과 ‘밀턴(Milton)’이었다고 전했다.
먼저 재산 피해액이 가장 컸던 밀턴은 올해 10월 9~13일에 미국을 덮쳐 25명이 사망하고 600억달러(약 88조원)의 피해가 났다. 또 지난 9월 25~28일 미국, 멕시코, 쿠바 등지에서 헐린으로 232명이 숨지고 550억달러(약 81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6월 9~14일 중국에서 홍수로 315명이 사망하고 156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9월 1~9일 동남아시아에서는 태풍 ‘야기(Yagi)’로 최소 829명의 사망자와 126억달러의 피해가 났다.
가디언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붕괴(human-caused climate disruption)의 재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또 다른 첫 번째 사례에서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바로 상위 10개 재해 모두 40억 달러 이상의 지출비용을 청구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재산 피해의 4분의 3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서 발생했는데, 기후 변화 부정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3주후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꼬집기도 했다.
크리스챤 에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특히 가난한 나라들에서 재난의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세계 기후를 연구하는 마리암 자카리아 박사는 가디언에 “이러한 재해의 대부분은 기후 변화의 명확한 지문을 보여준다”면서 “가뭄, 폭염, 산불, 홍수 등이 더 빈번하고 강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와트 크리스천 에이드 대표는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에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가난한 나라에 대한 보상금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우고 배출량을 늘리려는 결정으로 인해 재앙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가장 가난하고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에 대한 재정적 약속을 지속적으로 이행하지 못함으로써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