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수요 급감’에… 현대제철, 1월 말까지 철근 7만t 감산한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1.13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가감산 조치로 인천·포항공장 가동 중단…동국제강도 가동률 50%로 축소
현대제철 인천공장.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사진=현대제철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국내 철강사들이 감산 조치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월 말까지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 설비를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현대제철의 올해 1월 철근 생산량은 기존 대비 30% 이상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가동률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감산에 나서고 있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주요 공장의 가동 자체를 중단하며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근 재고 및 가격 등을 감안해 1월 말 이후에도 철근 공장의 가동 중단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다음으로 철근을 많이 생산하는 동국제강도 올해 생산량을 더욱 줄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운영하며 가동률을 평년의 65% 수준으로 줄인 데 이어 올해부터는 약 50%까지 축소한다.

철근 제조사들이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감산에 나선 이유는 국내 철근 수요가 올해도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국내 철근 수요는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내수 판매량 역시 지난해 11월까지 702만5000t으로 전년 동기(848만8000t) 대비 약 20% 가량 급감했다. 철근 가격도 2023년 1분기 t당 100만원에 육박하다가 지난해 1분기 77만5000원까지 급락한데 이어 최근에는 6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업계의 관계자는 “철근사들이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고환율·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감산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