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글로벌 정세 변화 중심에 선 ‘배터리’… “국가별 대응력이 주도권으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5.0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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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 325.6GWh… K-배터리 3사 점유율 45.6%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2024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785.6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4%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325.6GWh, 13.3% 성장률을 보였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공급된 배터리 총 사용량이 중국을 제외한 시장보다 많고, 시장성장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10위권 내에 상당수의 기업이 포진해 공급망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OEM 기업들의 이차전지 내재화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해 중반 중국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0위권에 첫 진입한 테슬라(TESLA)가 8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배터리 사용량에서 7.0GWh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2.1%까지 늘어났다.

2024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785.6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4%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gettyimage]

아울러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 각국은 자국 경제와 산업을 보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싸움이 한창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며 우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신흥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K-배터리 3사는 1~11월 누적 중국외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합계 45.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소폭의 성장률 저하를 기록했으나 지속적인 성장세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외 시장서 K-배터리 3사 모두 5위권 유지… 시장점유율 합계 45.6%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1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25.6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2024년 8월 누적 1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이후 12.5%(9월 누적), 12.7%(10월 누적), 13.3%(11월 누적)로 하반기에 접어들며 점차 성장률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1~11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3년 11월~2024년 11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톱5 기업’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인더스트리뉴스 재가공]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6.4%(84.2GWh)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2.6%(35.2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0.4%(28.9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p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 따른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BMW △리비안 △아우디(AUDI)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의 경우 i4, i5, i7, iX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i5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Q8 e-트론(Tron)의 판매량이 감소해 전년 대비 아우디에 탑재된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이 전년 대비 약 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K온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포드(Ford) △폭스바겐(Volkswagen) 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는 연초 판매량 부진한 판매 흐름을 보였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량이 점차 회복됐고 기아 EV9는 해외 판매가 확대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콤팩트 SUV EQA와 EQB가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 외 포드 F-150 라이트닝(Lightning)과 폭스바겐의 ID.7 판매 호조로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 중 모델 Y는 다소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3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성장률을 견인했다. 이 외에도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등이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내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시장 제외 2024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급변하는 국제 정세… 국가별 대응력이 판세 영향 미칠 것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11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에서 31.2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줄곧 5위에 머물다 8월 이후 다시 4위 자리를 회복하며 1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초 페이스리프트로 인해 잠시 판매가 중단됐던 모델3의 판매량 감소와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 역성장이 겹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파나소닉은은 개선된 테슬라향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해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7.0%(84.9GWh)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또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CATL의 배터리는 중국 △OEM 외에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다수의 글로벌 주요 OEM의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 각 지역은 현재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며 우호국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신흥국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과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는 등 각국의 정책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로 중국외 기업들은 높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이 현재 전환기적 상황에 직면한 만큼 국가별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일 것으로 분석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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