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KDDX 사업방식 결정 앞두고 한화오션 제재 검토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4.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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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사업방식 결정 앞두고 "한화오션 행정처분 검토"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사진=HD현대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방위사업청이 이달 말로 예상되는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방식 결정을 앞두고 한화오션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1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방사청이 한화오션에 대한 부정당업자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방사청은 KDDX 개념설계 보고서 관련 사항에 대해 행정처분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기본설계 제안서를 방사청에 제출할 때 개념설계 보고서에 포함된 도표 등 27건을 도용했고, 개념설계 보고서 원본을 방사청에 제출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행정처분으로 부정당업자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전력을 고려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방사청이 지난달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관련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개발 등 3가지 사업 방식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국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상생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두 업체와 접촉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타협안 마련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자사와 수의계약을 전제로 한화오션이 협력업체로 상세설계 일부 영역에 참여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으나,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하청업체로 참여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고 두 업체가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계약 후 공동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오는 24일 분과위를 열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추가로 논의한 뒤 오는 30일 방추위에 안건으로 상정해 사업 방식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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