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여파…제주항공 여객 수·탑승률, 진에어·티웨이에 밀려 LCC 3위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티웨이항공이 올해 1분기 'LCC 왕좌'에 등극했다. 과거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1위였던 제주항공은 물론 진에어보다도 높은 여객 성적을 거둔 것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티웨이항공이 국내·외로 실어 나른 여객 수는 361만9227명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를 제외한 LCC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여객 수(국제선+국내선)는 357만2537명, 제주항공은 352만8589명을 기록했다.
1분기는 통상적으로 설 명절 연휴를 포함해 겨울 방학 등이 겹쳐 가족 단위 여행이 몰려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 5월처럼 휴일이 겹치는 경우가 아니면 통상적으로 2분기는 비수기, 3분기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 4분기 비수기 등의 사이클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이후 여객 수가 급감하면서 지난달에는 진에어에 1위 자리를 내줬던 데 이어 1분기 성적에서는 티웨이항공과 진에어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제주항공이 1분기 기준 여객 수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참사 이후 하루 만에 6만8000여 건의 항공권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고, 탑승기간이 3월29일까지인 전 노선 항공권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이 환불을 추진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탑승률(공급좌석을 유상여객 수로 나눈 비율)도 LCC 중 3위에 그쳤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탑승률은 81.5%로, 티웨이항공(88.1%)·진에어(84.8%)에 모두 뒤처졌다.
제주항공 탑승률은 1분기 기준 3년 연속 하락세다. 제주항공 탑승률은 2023년 1분기 94.6%였으나 1년 새 90.3%까지 하락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80%대 초반까지 즉 8.8%p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티웨이항공의 탑승률은 2023년 1분기 90.8%에서 지난해에는 되레 91.7%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3.6%p 줄어드는 데 그쳤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올해 1분기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직후 LCC에 대한 불신이 많이 생겨나면서 예전보다 저조하게 LCC를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는 등 '수혜자'였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여객 성적에도 반영됐을 수 있다"며 "제주항공의 경우는 참사 당사자이므로 1분기 성적에서는 밀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