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스트코 떨고있나?”…트레이더스 마곡점, 개장 첫 주말 ‘인산인해’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2.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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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후 이틀간 내점 고객 5만명‧매출 44억원 ‘일 매출 역대 최대’
매장 중 가장 커…‘오픈빨’ 거품 걷히면 쇼핑환경 쾌적할 것 전망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개점 3일차였지만 매장은 가족단위로 장을 보려 나온 쇼핑객들로 여전히 붐볐다./사진=서영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개점 3일차이자 첫 주말이었던 16일, 매장에는 가족단위로 장을 보러 나온 쇼핑객들로 여전히 붐볐다.

강서지역에 처음 들어선 창고형 대형마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금‧토요일에 걸친 이틀간의 ‘오픈빨’이 어느 정도 꺼졌으리라 예상하며 오후 늦은 시간인 4시에 매장을 찾았지만 ‘눈치게임’에 실패, 구름인파와 함께 한데 얽혀 매장을 둘러봤다.

개점 후 이틀 동안 다년간 내점 고객수만 5만명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그만큼 매장 내 사람은 많았지만 넓은 주차장 덕에 주차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진 않았다.

‘창고형 대형마트’ 특성상 차량을 갖고 매장을 찾았지만 신도시답게 주변 도로가 가로‧세로로 잘 정비돼 있었고, 주차장 진입로와 만나는 도로 역시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트를 뽑아 무빙워크를 통해 매장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카트를 손에 쥐고 매장으로 향하는 무빙워크에 오르기까지 약 10분이 소요됐다. 무빙워크 앞에 서 있던 직원이 고객들을 대기하도록 한뒤 반대편으로 나가는 고객만큼 매장으로 올려보내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었다.

마치 파도 타듯 인파에 밀려 어렵사리 매장에 입성했지만 의외로 넒은 매장 규모에 ‘오픈빨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히고 나면 장 보기에 매우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찾은 매장 내에는 인근 LG사이언스파크를 겨냥한 듯 여타 트레이더스 매장보다 사무용품이 풍부하다고 느껴졌다.

 

16일 찾은 트레이더스 마곡점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고 각 계산대 앞에 줄이 대략 30m 이상 늘어지며 계산하는데만 약 25~30분 정도가 소요됐다./사진=서영길 기자

또다른 특이점은 트레이더스가 한국 기업인만큼 굳이 비교를 하자면 코스트코 보다 눈에 띄게 한국 브랜드 제품이 많았다. 특히 과자 등 간식 종류가 국내 브랜드를 달고 묶음으로 대량 판매 중인 점이 여타 매장과 다른 점이었다.

팝업스토어로 꾸며진 ‘로드쇼’ 공간에도 인파가 몰렸다. 로드쇼는 일반 대형마트처럼 한 점포가 연중 판매하는 것이 아닌 약 2~3주 동안 특색있는 아이템들을 교차해 선보이는 공간이다.

마곡점은 로드쇼 공간을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 가운데 최대 규모인 238㎡(72평)로 마련했다. 직전 오픈한 수원화서점 대비 20% 넓다.

마곡점은 매장 내 13군데의 로드쇼 공간을 마련해 젤리, 와규 등 식품부터 토이류, 로지텍 게이밍 제품 등을 준비했다.

창고형 대형마트에 빠질 수 없는 축산물 등 신선식품 코너는 할인 행사가 한창인 관계로 카트를 밀고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 주변 사람들의 카트를 살펴보니 연어회, 수입육 등이 담겨 할인 품목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마곡점은 오픈 기념으로 한우 등심·호주산 차돌박이·호주산 냉장와규 구이 모둠·양념 소불고기 등 육류 할인 행사를 오는 22일까지 진행하며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쇼핑객은 많았지만 넓은 매장 규모가 이를 상쇄시키며 장을 보는 과정은 순탄했다. 다만 계산 과정에서 또다시 난관에 맞닥뜨리게 됐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각 계산대 앞에 줄이 대략 30m 이상 늘어지며 계산하는데만 약 25~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캐셔 중 몇몇 직원이 익숙하지 않는 듯 고객 응대가 느려지며 줄이 더디게 줄어든 영향도 컸다.

소량의 장을 본 후 들고 온 쇼핑백에 넣어 계산하려는 사람들은 직원들에게 “소량 전용 계산대는 없느냐”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다만 주차장 출차나 주 도로 합류 등은 큰 혼잡없이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마곡점은 개장 첫날인 14일 문전성시를 이루며 매출 20억원을 달성, 트레이더스 역대 하루 최대 매출 기록을 깼다. 이튿날인 15일에는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 매장 오픈 이틀만에 44억원의 매출을 쓸어담았다./사진=서영길 기자

◆ “코스트코 고척점‧양평점 대신 트레이더스 마곡점으로”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주변에 거대 상권이 이미 들어서 있는 만큼 약 3520평의 역대 최대 규모 상권 맞춤형 점포로 꾸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강서지역 첫 창고형 마트이자 마곡 신도시 첫 대형마트이기 때문에 고객 유입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마곡점은 개장 첫날인 14일 문전성시를 이루며 매출 20억원을 달성, 트레이더스 역대 하루 최대 매출 기록을 깼다. 이튿날인 15일에는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 매장 오픈 이틀만에 44억원의 매출을 쓸어담았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2019년 오픈한 월계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점포다. 마곡점은 인근 6㎞ 반경 안에 120만명 넘는 배후 인구가 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마곡에 트레이더스를 세우며 주 소비층으로 자녀가 있는 40‧50대 3~4인 가구를 겨냥했다.

특히 외식 수요도 노려 푸드코트인 T-카페는 트레이더스 매장 중 최대 규모인 562㎥(약 170평)로 마련했다. 좌석 수만 100석 이상으로 원형 테이블을 포함하면 최대 1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마곡점 매장 맞은편에 노브랜드 전문숍도 배치해 1~2인 가구까지 두루 고객으로 끌어안는다는 복안이다.

이날 마곡점을 찾은 40대 가정주부(화곡동)는 “강서지역 주민들은 창고형 마트를 가려면 기존에는 코스트코 고척점이나 양평점으로 가야했다”며 “하지만 이제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오픈해 대량으로 장보는 일이 한결 수월해 질 듯 하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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