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사우디서 우크라전 종전협상 시작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2.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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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美 국무-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 회담
젤렌스키 “우리 없이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
美 ‘유럽 패싱’ 가능성에… 유럽, 평화 회담 참여 요구
@ (왼쪽부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른쪽부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디리야 궁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회담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왼쪽부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디리야 궁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회담에서 (오른쪽부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과 마주 앉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두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리야드의 디리야 궁전에서 열린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행정부 중동 특사가,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푸틴 외교정책 보좌관이 참석했다.

미러 양국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시키고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위한 길을 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회담 시작 전 언론이 촬영한 사진에서 양국 대표단은 3개의 커다란 흰색 꽃꽂이가 놓인 광택이 나는 나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방관하는지, 워싱턴이 모스크바에 어떤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단계가 가능할지, 이해관계가 무엇인지, 이것이 관리될 수 있는지에 대한 초기 대화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번 회담이 ‘러-미 관계의 전체 복합체(the entire complex of Russian-American relations)’를 다룰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해결에 대한 회담과 두 대통령 간의 회담을 준비할 것임을 시사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의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문제 해결사들로 구성된 팀”이라며 “이미 여러 가지 큰 도전들을 매우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실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과 러시아의 초기 접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을 대신해 평화 협상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주권 국가(sovereign country)로서 우리 없이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유럽 대륙의 미래 안보를 결정할 협상에서 자신들을 배제할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 유럽 정부들 역시 평화 회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하며 유럽 국가들을 향해 압박에 나섰다. 이에 유럽 정상들은 유럽의 통일된 전략에 합의하기 위해 17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긴급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 정상은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회담 이후 딕 쇼프 네덜란드 총리는 외신에 “모두가 긴박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Everyone feels the great sense of urgency)”면서 “유럽의 안보를 위한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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