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신규 채용 인원 2022년 10명서 2023년 113명으로 급증
현대로템, "대부분 기술직 정년자...공장 생산량 증가에 따라 재채용"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현대로템을 대표하는 디펜스솔루션(방산)과 레일솔루션(전동차·고속철) 사업부문에 가려 다소 존재감이 미약했던 에코플랜트(스마트물류설비 등) 사업부문이 지난해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에코플랜트 부문의 매출과 수주잔고가 지난해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인데다, 평균 생산 가동률이 전년 대비 40%포인트(p) 가까이 늘어나며 100%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3개 사업부문 합산 현대로템 전체 가동률도 10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3개 사업부문 공장 가동이 크게 늘면서, 현대로템은 정년 퇴직한 베테랑 기술자들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이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3년 100여명이 넘는 60대 이상 기술직들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0대 이상 신규채용자 수는 113명으로 전체 채용 인원 666명의 16.96%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60대 이상 채용자 수 집계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60대 이상 신규 채용자 수가 각각 3명, 10명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라는 점에 눈길이 간다.
현대로템의 60세이상 채용자는 대부분 정년 퇴직 후 재채용된 기술직 인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생산량 증가에 따라 기술직 정년자 분들을 재채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60대 이상 신규 채용자들에 대한 사업부문별 채용 현황 및 정규·계약직 비율 등 세부사항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업계를 대표하는 K2전차를 제작하는 디펜스솔루션 사업부문을 보유해,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국내 전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레일솔루션 사업부문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펜스솔루션과 레일솔루션 대비 존재감이 미약했던 에코플랜트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공장 가동률이 큰폭으로 늘었다. 에코플랜트 부문은 친환경 제철설비, 수소인프라 설비 및 자동창고, 물류센터 등 스마트물류설비를 제조,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에코플랜트 부문의 평균 생산 가동률은 경우 2023년 72.3%에서 지난해 110.5%으로 1년새 38.2%p나 급증했다. 지난해 에코플랜트 부문 매출과 수주잔고도 전년 대비 각각 13%, 23% 늘어나며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레일솔루션 부문 가동률도 2023년 91.6%에서 지난해 97.0%로 약 5.4%p 증가했다. 반면 방산업계 호황으로 이미 가동률 100%를 돌파한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같은 기간 102.9%에서 지난해 102.5%로 0.4%p 소폭 줄었다.
현대로템 전체 평균 생산 가동률은 2023년 96.3%에서 2024년 101.4%로 늘었다.
한편, 현대로템의 60대 이상 신규채용 숫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봐도 눈에 띌 정도로 높다.
각 사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당시 50세 초과 신규채용자 수는 총 79명으로 전체 채용인원(708명)의 11.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50세 이상 신규 채용인원은 74명으로 전체(375명)의 19.73%를 차지했고, LIG넥스원은 연령별 채용인원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모두 50세 이상 근로자로 범위를 넓혔으면서도 현대로템 60세 이상 채용자 숫자에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한 것이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