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파' 한동훈, 4위 누가 되느냐에 따라 2차서 '어부지리' 가능성도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국민의힘이 오늘(22일) 대선 경선 후보 2차 진출자를 가린다. 21일부터 실시된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1차로 후보를 추린다.
국민의힘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1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돼 타 정당 지지층을 배제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집계된다.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볼 때 일단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4강에 무난히 안착할 전망이고 나머지 1자리를 놓고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두 사람의 경쟁에서 나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역선택 방지 조항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심'에서 앞서고 있는 나 후보가 유리한 형국이다.
나-안 후보는 자신들이 4위로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통 텃밭인 영남 지역을 찾아 보수 지지층 공략에 주력한다.
나 후보는 오후부터 부산 중구의 자갈치 시장을 방문하고, 이후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접견한다. 저녁에는 울산으로 이동해 김두겸 울산 광역시장을 만난다. 전날까지 대구에서 기자간담회와 대학가 및 재래시장 방문 일정을 이어갔던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대구KBS에서 라디오 일정을 소화한다.
4강행을 두고 경쟁 중인 나-안 후보는 1차 컷오프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까지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나 후보가 포함된) 경선 B조 토론은 ‘역대급 자폭 토론’이었다”며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빅3 가운데 유일한 '찬탄파'인 한동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탈락해야 자신이 2차 경선에서 탄핵 찬성 당심을 모조리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럴 경우 2차 경선에서 찬탄파는 한동훈을 중심으로 표 결집이 이뤄지게 되고, '반탄파'는 3명의 후보가 표를 나눠가지게 돼 자칫 한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1차 경선에서 나경원이냐 안철수냐에 따라 2차 경선 구도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또한 1차 경선에서 반탄파 나경원 후보와 찬탄파 안철수 후보 중 누가 4위에 턱걸이 하느냐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보수층 기류의 '선행지수'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당 일각에서는 "나 후보가 당선되면 2차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찬탄 당심이 결집할 수는 있지만 3명의 반탄파 집중포화에 기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22일 1차 컷오프에서 압축된 후보 4명은 이후 2차 토론회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컷오프를 통해 오는 29일 2명으로 추려진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3차 결선은 하지 않는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5월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