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안철수 진입으로 '찬탄 표심' 양분돼 불리 의견과 탄핵 '붐업'돼 이익 해석 맞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2025.4.22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news/photo/202504/63049_71781_840.jpg)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의 성적표가 나왔다. 8명의 후보 가운데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했다. 100% 여론조사로 치러진 1차 경선은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래서 나경원 후보가 '당심'에서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안철수 후보에 밀려 탈락했다.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찬탄파' 안 후보가 약진한 것은 당내 물밑 흐름이 탄핵에 대한 냉정한 재평가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명의 후보 가운데 탄핵 찬성은 한동훈, 안철수 후보이고 탄핵 반대는 김문수 홍준표 후보다. 찬탄과 반탄이 2대 2 구도로 2차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4명의 후보는 24~25일에 맞수토론, 26일에는 4자 토론을 갖게 된다. 그리고 27~28일 양일간 국민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벌여 후보를 2명으로 추린다. 만약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최종후보로 결정된다.
2차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2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당심의 기류다. 1차 때와 달리 2차 경선은 당심 반영 비율이 50%로 높아진다. 이에 탄핵 반대 입장을 보이는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1차에서 찬탄파 안 후보가 반탄파 나 후보를 물리침으로써 탄핵 찬성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역선택 방지조항이 채택되긴 했지만 100%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당내 기류를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1차 경선은 그동안 '윤석열 탄핵'을 두고 한번도 제대로 된 당내 기류가 표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전환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40% 안팎에 이르렀다. 탄핵 찬성이 계속 60%대를 유지하긴 했지만 반대 또한 40% 전후를 오르내렸을 만큼 보수층의 탄핵 찬성에 대한 거부정서도 강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도 ‘탄핵 반대론’을 내건 후보가 앞서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나경원 후보의 4위 턱걸이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탄핵 반대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시그널이 바로 이번 1차 경선 결과로 나타났다.
2차 경선에서 보수 지지층과 '당심'이 "2번 연속 대통령 탄핵을 당한 당의 체질과 위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찬탄파인 한동훈, 안철수 후보가 선전할 수도 있다. 이는 탄핵 정국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했지만 대선을 앞두고는 탄핵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변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민의힘 당심은 '전략적'으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계진출과 급부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이재명 집권 저지'라는 절박한 공통목표가 있기 때문에 탄핵당한 '윤석열'은 이제 그 권력의 용도가 다했다고 볼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당심은 '과거 서사'인 탄핵을 벗어나 '미래 서사'인 대선으로 나아갈 선택의 기로에 섰다. 2차 경선에서 찬탄파가 승리한다면 대선에서도 좀 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아젠다 세팅과 함께 이재명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심의 선택이 주목된다.
2번째 관전 포인트는 찬탄파 선두주자였던 한동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다. 한동훈 후보측은 1차 경선에서 내심 나경원 후보가 진출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안철수 후보가 2차 링에 오를 경우 찬탄의 표심이 양분돼 한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대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당심이 크게 요동친 적이 많았다. 이준석 의원이 2021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 대표에 올랐을 때도 변화와 세대교체에 대한 에너지가 분출했다. 이번 2차 경선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이제 미래로 나아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한동훈 안철수 후보가 동반 약진할 수 있다. 이렇게 탄핵이 2차 경선의 최대 아젠다가 되면 지지율에서 앞선 한 후보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안철수 후보와 표를 나눠가지게 돼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탄핵 이슈의 파괴력과 역동성을 간과한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는 4월 29일 발표된다. 과반 특표자가 없으면 5월 3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선에 나설 경우 공직자 사퇴 시한은 5월 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