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보급·지원 보다는 비전 제시 우선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제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 및 여러 부처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자금이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굳이 스마트팩토리를 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생산 전 과정이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으로 결합돼 생산성 및 품질, 그리고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공장으로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공장을 말한다. 독일,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제조산업에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산업자원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각 지역 테크노파크 등 관계부처 및 기관들과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며 제조 스마트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필요성
2018년 12월 기준 스마트공장추진단 누적 현황을 보면 총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수는 5,003곳으로 구축완료는 4,431곳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증가한 것은 맞으나 아직은 기초 수준에 불과하고 이러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조 기업의 스마트화에는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공급 산업도 해외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스마트팩토리 보급 확산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작 이를 공급하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솔루션 등에 대한 개발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미 관련 산업은 주요 선진국들에게 시장을 선점당한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이제 와서 공급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의 기술들을 융합 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에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는 것도 세계 시장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정부, 맹목적인 스마트팩토리 보급·지원 보다는 비전 제시 필요
최근 정부의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지원 정책이 나옴에 따라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너무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한 스마트공장추진단의 구축 지원 수를 보면 현재 5,003개로 나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스마트팩토리는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에 정부는 맹목적인 지원보다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의 필요성과 제조업의 스마트화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중요하고 우리 제조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및 시스템을 개발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 구조 단순화를 통한 수요기업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지원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 스마트제조 단계별, 유형별 지원사업의 대상을 부처간 협의를 통해 명확히 구분하는 한편 단계적으로는 통합을 추진하고 수요자 중심의 정책 지원을 위해 홍보 및 지원 창구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단순히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왜 제조 산업에 스마트팩토리가 중요한지,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떠한 이점이 있는 지를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