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정부가 비대면 산업 육성, 디지털뉴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술개발 성과와 시장을 연결시키기 위해 국제표준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디지털뉴딜 관련 기술의 국제표준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2021년도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이하 표기력사업) 신규 R&D 과제’를 2월 8일 공고했다.
표기력 사업은 국제표준화기구(ISO/IEC) 및 사실상표준화기구(IEEE 등)에 국제표준을 등록하는 표준연구개발과 표준인력양성, 인증방안연구 등 표준화 기반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대표적인 표준 R&D 사업이다.
지난해 국표원은 2019년 6월 수립한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화 선점전략’에 따라 BIG3 등 4차 산업 핵심기술과 소부장 등에 총 335억원(추경 30억원 포함)을 투자했고, 39개 국제표준 신규제안(NP)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 진단기술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ISO 5258), 모바일 자가진단 앱(APP) 요구사항(ISO 6028) 등은 신규제안(NP)이 채택돼 국제표준화가 진행중이다.
올해 국표원이 공고한 ‘2021년 표기력사업’은 △비대면 서비스 및 4차 산업 핵심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에 집중 지원하고 △K-방역모델 국제표준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식약처, 환경부 등 범부처 국제표준화활동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374억원을 투입해 이중 130억원을 신규과제에 투자한다.
먼저 디지털뉴딜의 핵심분야인 비대면 의료·유통·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와 4차 산업 핵심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 및 이를 위한 표준화 활동 기반조성을 위한 54개 과제에 94억원을 집중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유통·물류서비스 구현을 위한 표준기반 조성, 영상협업 서비스 제공을 위한 QoS/QoE 국제표준 개발, 산업지능화 지원을 위한 인공지능 성능지표 개발 및 신뢰성 표준기반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및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7개 과제에 9억원, 수소 생산용 수전해 전극재료 특성 및 내구성 평가기술 등 4개 과제에 5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범부처 참여형 국가표준체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해 환경부, 과기정통부 등 2개 부처 위탁관리 분야에 한정됐던 국제표준 활동지원을 식약처, 기상청 소관 분야까지 확대해 17억원(5개 과제)을 지원한다.
식약처는 의료기기·체외진단, 환경부는 배기가스·수질·폐기물, 기상청은 태양에너지·기상학, 과기부는 정보기술 등 분야를 맡는다. 특히 사회적 이슈가 큰 K-방역(의료·바이오·헬스), 탄소중립에 대한 국내외 표준협력 강화를 위해 식약처, 환경부 소관 분야에는 각각 올해 7억원을 포함해 4년간 3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이승우 원장은 “올해 표기력사업의 국제표준 개발 추진을 통해 경제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탄소중립을 도모하고 시장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또한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 등 부처 간 표준화 협력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앞으로 범부처 표준화 활동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지난 12월 ‘연구성과평가법’ 개정 시행으로 표준이 특허, 논문과 같이 정부 R&D 주요 성과로 인정되는 만큼 기업을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이 신규 과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