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은 건물 외장형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태양광을 통한 전기생산 뿐만 아니라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적 요소를 더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해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지붕, 창호, 외장재 등을 대신할 수 있는 BIPV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정형화된 모듈을 대량생산으로 공급하는 일반 태양광 모듈과 달리 BIPV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가까운 현장 주문형 제품으로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고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 이에 BIPV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은 빠른 대응력과 축적된 기술력으로 차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스지에너지 이진섭 대표는 “2019년 4월에 설립한 에스지에너지는 연간 약 2MW의 BIPV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며, “창업과 동시에 2019년-2020년 연속 국내 판매량 1위로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국내 BIPV 모듈 제조 물량의 50% 수준으로 생산량과 품질, 기술력의 우위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인 BIPV 모듈의 시장 선점과 더불어 건축물의 심미성을 높여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컬러 BIPV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서울에너지공사 실증사이트 확보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 검증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 4개 현장에 약 350kW의 컬러 BIPV 모듈 계약이 완료돼 올해 내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지에너지가 공급 중인 컬러 BIPV 제품의 특장점은?
건축 외장재로서의 컬러 BIPV 모듈은 건축물과의 조화가 우수한 제품이 결국 상품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제품개발 단계에서 질감 및 컬러 선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축 외장재로 사용되고 있는 복합패널과 가장 흡사한 파스텔톤의 컬러 및 질감을 사용하면서 건축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에스지에너지는 건축물과의 조화를 위해 다양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기본 12컬러 BIPV 모듈을 출시했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모든 컬러의 BIPV 모듈 생산이 가능하다. 컬러 BIPV 모듈의 단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컬러유리의 단가와 출력 저하율이다. 다시 말해 이 2가지 파라미터를 통해 컬러 BIPV 모듈의 시장 진입 용이성이 확보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사 컬러 BIPV 모듈의 발전 효율은 기준모듈 대비 88%(14.5%)로서 기존의 컬러 BIPV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면서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컬러 BIPV 모듈의 기본 조건을 충족했을 시 고려해야 할 기준이 더 있다. 타사 컬러 BIPV 모듈은 빛이 컬러를 투과해 태양전지에 도달하므로 컬러별 출력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출력 편차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전력 손실과 함께 제품의 내구성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에스지에너지의 컬러 BIPV 모듈은 컬러별 출력 편차를 방지하기 위한 기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모든 컬러에서 출력 편차 없이 동일한 출력을 낼 수 있어 시스템 구성에 있어 매우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BIPV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에스지에너지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현장 실시 설계 및 맞춤형 생산을 통한 빠른 대응력과 철저한 사후 관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장의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그 시장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BIPV 시장에 최적화된 대응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컬러 BIPV 모듈의 개발 완료에 따른 독창성 확보라 할 수 있다. 당사는 컬러 BIPV 모듈의 완제품 판매라는 전략을 통해 타 제조사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BIPV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데 제품 개발 내용이 있다면?
현재 컬러 BIPV 모듈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기반은 마련된 상황이나 일반 BIPV 모듈의 약 2.5배 수준에 달하는 높은 비용으로 일반화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지에너지는 단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효율 향상 및 제품의 규격화를 통해 컬러 BIPV 모듈의 일반화를 이루고자 한다.
시장에 출시된 컬러 BIPV 모듈은 G/T Type의 제품으로 적용하는 곳이 복합패널과 대리석 같은 단열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건축외장마감재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건물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비율이 매년 확대됨에 따라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제품의 고효율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스팬드럴 구간이나 커튼월 타입의 고단열 컬러 태양광 시스템 개발을 통해 컬러 BIPV 모듈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BIPV 모듈은 설치 각도의 제한에 의해 발전량 손실이라는 큰 결점을 갖게 되는데 여기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발전량 향상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BIPV 모듈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발전장치로서의 경제성이라는 가치도 충분하게 갖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먼저 BIPV 보급사업의 사업기간 완화 및 폐지를 제안하고 싶다. BIPV 사업은 건축 스케줄과 병행해 설치 시공이 이뤄져야 하는 사업으로 공기 지연과 같은 이슈에 의해 기간 내 BIPV 설치가 불가능한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설치 의무화 사업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현재 BIPV 시장은 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설치의무화사업’과 서울시의 ‘태양광설치 의무화 사업’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BIPV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면 더욱 시장에 활기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BIPV 설치 단가와 발전량 저하를 고려한 BIPV REC 가중치 적용을 비롯해 BIPV KS인증제도 기준 완화 및 의무화 대상 연장이 이뤄졌으면 한다. BIPV 모듈은 100% 주문생산 제품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을 위한 KS인증 취득은 비용증가와 공기지연이라는 시장 저해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현재BIPV 태양광 모듈의 신뢰성 확보 및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17년 건물일체형태양광 모듈의 인증심사기준안이 마련됐으나 아직 시행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BIPV 시스템에 인증제도가 시행될 경우 인증시험 비용이 반영돼 시스템의 단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 더불어 공사기간에 맞춰 단기간에 납품해야 하는 BIPV 시장 특성상 인증서 발급 기간에 의해 공사기간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BIPV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등 정부 정책에 대응하는 기업 전략과 의견은?
‘재생에너지 3020’과 ‘그린뉴딜’ 정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태양광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도시환경에 적합한 BIPV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태양광 설치 의무화사업’이 타 지자체로 점차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이 시장에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에스지에너지는 BIPV 제조 기술에 대한 숙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최대 BIPV 전용 제조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그 규모는 150MW에 달하며 BIPV 제조 업계 최초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로 성장하는 BIPV 시장에 즉각 대응해 나갈 만반의 태세로 임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BIPV 시장뿐 아니라 해외 BIPV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에스지에너지 본사에서 ‘한·베트남 태양광발전 정책 및 기술 교류회’를 가진 바 있다. 한국의 태양광 보급 정책을 기반으로 한 베트남 정부의 본격적인 태양광 보급이 예상돼 이러한 흐름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