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잠, 암세포 제거·면역력 증진 효과 확인”…농진청·한림대 연구 성과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6.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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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잠 추출물, 대식세포의 생존 기간 늘리고 염증 유발 물질 생성 억제
농진청 연구 내용을 특허 출원 마치는 등 산업화 위한 후속 연구 추진
농촌진흥청은 한림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홍잠이 선천 면역 세포의 활성을 높여 암세포와 바이러스 제거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육중인 누의 모습 /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은 한림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홍잠이 선천 면역 세포의 활성을 높여 암세포와 바이러스 제거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육중인 누에의 모습. / 사진=농진청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는 누에 품종인 ‘백옥잠’으로 만든 홍잠(弘蠶)이 면역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12일 한림대학교 고영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펼친 이번 연구에서 홍잠이 선천 면역 세포의 활성을 높여 암세포와 바이러스 제거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홍잠은 누에가 완전히 성장해 몸속에 견사 단백질이 가득 찬 상태에서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가공 누에 제품으로, 아미노산·오메가3·지방산·폴리페놀 등 다양한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홍잠과 초임계 추출 홍잠 추출물 모두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세포) 증식을 촉진해 암세포 제거 및 면역력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뇌종양 암세포(교모세포종) 제거 능력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면역력이 낮아진 실험용 쥐에게 홍잠을 섭취하게 한 결과 비(B)림프구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혈액 내 면역 단백질 양이 1.5배 증가했다. 암세포 제거에 관여하는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도 1.3배 증식했다.

정상 쥐에서도 면역 단백질 생성 및 암세포 제거 능력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등 홍잠의 면역 증강 효과가 두루 확인됐다.

아울러 홍잠 추출물이 대식세포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염증 유발 물질(산화질소와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조절과 병원체 제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내용을 특허 출원(출원번호 10-2023-0169360) 했으며 향후 임상시험, 원료 표준화, 대량생산 자동화 등 산업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변영웅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장은 “그동안 홍잠의 간 건강 개선,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밝혀온 데 이어 이번 연구는 면역력과 항암 효과까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산업화 기반 구축과 연구 지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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