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제품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 철강이 사용된 제품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들의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기존 철강 파생제품 관세 대상에 가전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전자레인지, 오븐, 음식물 폐기물 처리기 등 주요 생활가전이 포함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철강으로 만든 파생 제품에도 철강 함량에 비례해 같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해 왔다.
한국 가전업체들은 미국 내에 일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과 멕시코 등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이 상당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으로, 지난해 총 2620만t의 철강을 수입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시스템으로 검색된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인용해 289개 제품 카테고리의 2024년 총 수입액은 알루미늄과 철강이 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473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새로운 관세로 인해 새로운 관세로 인해 철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철강 생산업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무역 전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캘리포니아주의 가솔린차 규제를 저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다음 취재진에게 “가까운 시일 내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도 있다”라며 “관세가 높을수록 미국 내 공장 건설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