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는 2024년 라는 의미를 담아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외 대표기업 CEO 인터뷰를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태양광 산업 분야의 대표 CEO를 만나는 일곱 번째 주인공은 다쓰테크 금만희 대표입니다. / 편집자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다쓰테크는 국내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의 척도가 되는 기업이다. 2006년 설립된 태양광 1세대 기업 다쓰테크는 태양광 인버터 국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 전력 변환 기술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기, 파워모듈, ESS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퀀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올해 태양광 업계 CEO 릴레이인터뷰 기획을 통해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일곱 번째 주인공은 다쓰테크 금만희 대표다. 포스코 15년 경력을 뒤로 하고 다쓰테크를 창업한지 올해로 18년이 됐다. 국내 태양광 산업에서 인버터 국산화를 이뤄내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으며, 최근 중국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간 사업의 굴곡을 소회한 금 대표는 “국내 인버터 제조사로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냈지만 어려움의 시간도 있었다”며, “사업 첫해에 10억이 넘는 제품 전량 리콜부터 해외사업 500백만불의 크레임도 겪었다. 2019년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기도 했고, 2021년 첫 적자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공과 실패는 모두 좋은 경험이고 공부가 된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 목표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전력시장에서 기술력 중심의 제조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태양광 산업의 최대 화두는?
RE100, 탄소중립, 중국의 태양광 시장 장악 등의 화두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현재 위축된 국내 태양광 시장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 정책 방향이다. 글로벌 기조와 달리 역행하는 정책으로 국내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도 한다. 올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고, 혐오시설로 인식한다든지 하는 부분들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세대 인버터 제조기업으로 많은 성과를 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새로운 도전과 노력의 여정이었을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태양광 산업에 처음 들어와 인버터 개발과 자체 제작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기시장이라 제품이 불안정하기에 생산을 거듭하면서 부품 교체 등 안정화를 시켜 공급했다. 그러나 초기 인증과 다른 제품이 현장에 공급됐다는 제보로 전 제품의 리콜 명령이 떨어졌고 회사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시기는 위기가 기회로 바뀐 순간이기도 한데, 이유는 제품 회수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최신 사양으로 재인증을 받고 다시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다. 다쓰테크라는 회사를 업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품 국산화에도 많은 기여가 있지 않았나?
시장의 주류였던 변압기형 인버터에서 기술적 난제를 풀어 무변압기형 제품을 개발해 국내에 첫 도입했다. 특히, 3kW급 무변압기형 인버터는 고품질의 합리적 가격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가정용, 중소형 상업용 제품부터 3MW 태양광발전소 블록에서 가장 경제적인 LCOE를 제공하는 500kW, 1,000kW 대형 인버터 제품까지 다양한 용량 대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기를 비롯해 파워모듈, ESS 등 사업 영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중국제품 점유율이 굉장히 높아졌다.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국내 인버터가 주도하고 있던 시장에서 중국 인버터로 넘어간 게 얼마 되지 않는다. 중국 인버터는 가격경쟁력을 넘어 상당한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며 시장을 넓혀갔다. 그러나 국내 제조기업들이 차세대 인버터와 ESS 분야에서 훨씬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시장에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노후화된 인버터 A/S와 교체 문제다. 5년 정도 지난 제품에 대한 수리와 교체가 필요한 시기가 됐는데 사라진 기업들이 많다. 설치할 때는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5년 뒤에 국내시장에서 털고 가버리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발전사업주가 가져가게 된다. 국내 생산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 이러한 부분에서는 강점을 갖는다.
다쓰테크의 A/S는 어떻게 이뤄지나?
인버터가 보통 5년을 보증하지만 사용하는 기간, 즉 수명은 10, 15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생산기업은 보증기간 이후에도 원활하게 책임지는 A/S를 제공할 수 있다. 다쓰테크는 A/S를 위한 전국 5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5년이 지난 인버터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도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한 이점을 준다면 좋을 것 같다.
태양광을 비롯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유하고픈 생각이 있다면?
앞서 태양광 산업이 위축되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언급했는데, 제조업체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관계가 있었으면 한다. 내부적으로 제품의 기술 개발과 관련해 경쟁도 하겠지만 방향성을 공유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렸으면 한다. 어려운 시기인만큼 경쟁보다는 서로 명확한 방향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사장 오창과학산단관리공단 7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소회는?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충청북도 경제에 기여하는 비율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필요한 사항도 듣고,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내는 데에 집중했다. 정부나 충북도와도 원활한 소통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만들었고, 앞으로 좀 더 효과적인 사업들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쓰테크의 2024년 사업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태양광 인버터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전기차 충전기, 파워모듈, ESS에 집중하면서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북미법인을 올해 내에 설립할 예정이고 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당사는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비전 2030’을 수립하고, 2030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해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국내 대표 제조사로 성장해가겠다.
태양광 산업에 처음 들어와 인버터를 개발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과 실패는 모두 좋은 경험이고 공부가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활동은?
제일 많이 시간을 쏟는 것은 사업과 일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특별히 취미로 하는 수영이다. 새벽, 저녁 할 것 없이 틈이 나는 시간에 하고 있는데 10여년 정도 됐다. 지금은 수영을 하지 않으면 몸이 갑갑할 정도여서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수영에 매력은 무엇입니까?
수영을 하면 살이 별로 안 찌는 것 같다. 전신 운동이고 복식 호흡을 하면서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조금 빡빡하게 하면 뱃살이 빠지는 게 느껴진다.
직원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전에는 식사도 하고 소주도 한잔 하면서 소통했는데, 지금은 임원들에게 맡기고 저는 뒤에서 오며가며 등을 토닥이는 정도로 하고 있다. 다만 매주 월요일 일과를 시작하면서 간단하게 운동도 하고, 퀴즈 맞추기 같은 이벤트도 하고, 서로 하이바이브 하면서 타 부서 직원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책이나 영화 등 최근 문화적인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이나 영화는 잘 못 보고, 요즘 몰래 기타를 좀 배우고 있다. 옛날에 좀 배우고 바쁜 시간들을 보내면서 손에서 놓았는데, 가까운 사람들과 공연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다시 배우고 있다.
2024년 달성하고픈 목표는?
올해는 다쓰테크의 사업에 있어 큰 전환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쓰테크는 그간 국내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을 대표해 왔는데, 올해는 이에 더해 전기차 충전기, 파워모듈, ESS에 집중하면서 새롭게 성장하는 모멘텀을 가져가고자 한다. 2019년 1천억 매출을 넘는 2030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해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올해 기반을 잘 닦도록 하겠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2030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함께 돌진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전기차 충전기, ESS 등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세우면서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목표가 생겼고, 이를 달성하고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함께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