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올때 돈쓰자" 투자 늘린 조선 빅3...투자여력 1위는 HD현중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08.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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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올해 확정 투자액 1조2037억원...하반기 더 늘어날 듯
지난해 3사 총 투자 규모 9886억원 대비 21.75%나 증가해
HD현중, 유보율 1112.60%·FCF 9317억원 등 투자여력 압도
2024년 상반기 기준 조선3사 투자여력 비교/그래프 = 홍윤기 기자
2024년 상반기 기준 조선3사 투자 여력 비교/그래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지난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조선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신규 설비 투자를 전년 보다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중 투자가 확정된 금액만 해도 지난해 전체 투자액을 넘어섰고, 하반기로 이어지면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화오션의 투자규모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한화그룹에 합류하면서 받은 대규모 자금수혈 덕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각종 재무지표에서는 여전히 빅3 중 맏형격인 HD현대중공업이 타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올해 신규 생산설비 투자규모는 한화오션 5461억원, HD현대중공업 4176억원, 삼성중공업 2400억원 등으로 총 1조2037억원에 이른다.

아직 3~4분기 내 신규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총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 이들 3사의 합산 투자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HD현대중공업 5461억원, 한화오션 2877억원, 삼성중공업 1548억원 등 총 투자액은 988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투자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과 동시에 진행된 대규모 자금 수혈로 신규 설비 투자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한화오션 출범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HD현대중공업의 투자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당시 HD현대중공업은 5682억원을 지출해 한화오션(1524억원), 삼성중공업(740억원)을 합친 것 보다 많았다. 

다만 향후 투자 여력 측면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여전히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율과 잉여현금흐름(FCF) 등 관련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먼저 유보율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설비 확장 여력과 재무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유보율은 1112.60%를 기록했다. 잉여금은 4조9385억원, 자본금은 4439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잉여금 4조459억원에 자본금 8801억원으로 유보율 459.7%를 기록하면서 두 번째로 높았다.

한화오션은 잉여금 2조7969억원에 자본금 1조5368억원으로 182.0%로 가장 낮았다.

잉여현금흐름 (FCF, Free Cash Flow)지표에서도 HD현대중공업이 가장 투자 여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FCF는 기업 수익(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세금,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자본적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FCF가 적을수록 기업 자금 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FCF지표 기준으로 931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4708억원, 한화오션 –5540억원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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