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필요시 TSMC 외 거래 가능”…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거래 틀수 있을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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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 “공급 부족에 고객간 치열한 다툼… 신제품 ‘블랙웰’ 수요 많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P,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이외에 다른 업체에도 일감을 맡길 수 있다고 언급,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특히 삼성전자에도 파운드리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결과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황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TSMC의) 민첩성과 우리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은 놀랍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른 업체를 부를 수 있다(if necessary, we can always bring up others)”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납품이 가능한 최신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사실상 삼성전자에 AI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 TSMC는 엔비디아의 ‘호퍼’ 시리즈(H100·H200)와 신제품인 ‘블랙웰’ 시리즈(GB200)의 위탁생산 및 패키징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TSMC에 중요한 칩 생산을 의존하는 이유는 “동종 업계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중국이 신임 라이칭더 대만 총통 집권 이후 대만 독립 주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되찾으려는 시도(try to reclaim the territory)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경우 엔비디아에 대한 TSMC의 공급은 차단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다만 황 CEO는 “우리 회사는 기술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이를 통해 대체 공급업체로 주문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칩의 품질 저하(reduction in quality of his chips)’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 칩의 공급량이 제한돼 이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일부 고객들을 좌절시키고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AI 칩) 수요가 너무 많고, 모두가 가장 먼저이고 싶고, 일등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올해 연말 양산 예정인 최신 ‘블랙웰’ 시리즈가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매출의 대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같은 소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황 CEO는 기업들이 ‘가속화된 컴퓨팅’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자사의 기술이 기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구형 기술로는 관리할 수 없는 AI 작업을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239%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1% 상승한 116.91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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