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계 최초로 생직교 화학 반응 활용한 '암세포 표적 광촉매' 개발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4.12.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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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활용한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 모아
(왼쪽부터) 고려대 화학과 김종승 교수, 중국 선전대 밍러 교수, 고려대 김정륜 박사과정생(제1저자),  고려대 윤지 추 박사./사진=고려대학교
(왼쪽부터) 고려대 화학과 김종승 교수, 중국 선전대 밍러 교수, 고려대 김정륜 박사과정생(제1저자), 고려대 윤지 추 박사./사진=고려대학교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고려대학교가 세계 최초로 생직교 화학 반응을 활용한 암세포 표적 광촉매 ‘PC-Tz’ 개발에 성공했다.

고려대학교는 본교 화학과 김종승 교수와 성균관대 이진용 교수, 중국 선전대 밍 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생직교 화학 반응으로 광촉매 활성화를 시도, 이를 바탕으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할 수 있는 광촉매 PC-Tz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학술지 '저널 오브 더 아메리칸 케미칼 소사이어티(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Impact factor: 14.4)에 11월 30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광역학치료(PDT)는 광감각제와 빛, 산소를 활용해 활성산소종(ROS)을 생성, 종양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비침습적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종양 내부와 주변 조직의 저산소증으로 활성산소종 생성이 제한되면서 치료 효율이 낮아지고 암의 완전 제거와 재발 방지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또 기존 광감각제는 피부광과민증과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가 빛 노출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수반됐다.

이에 연구팀은 산소 의존성을 배제하고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는 새로운 광촉매 PC-Tz를 개발했다. 이 광촉매는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 핵심 요소인 NADH를 NAD로 산화시켜 산소 부족 환경에서도 암세포의 에너지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연구논문 이미지./자료=고려대학교
연구논문 이미지./자료=고려대학교

PC-Tz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직교 화학반응을 통해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며, 피부 투과성이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은 근적외선 영역의 빛을 흡수해 광촉매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이처럼 생직교 화학 반응을 활용해 광촉매를 활성화하는 시도는 세계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며, 빛을 활용한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PC-Tz는 암세포 사멸 기전 중 하나로 알려진 파이롭토시스(pyroptosis) 경로를 활성화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했으며, caspase-3와 gasdermin E(GSDME)의 경로 활성화를 확인했다.

이 메커니즘은 저산소 환경의 종양 세포 내 ATP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며 다세포 스페로이드(MCS)의 성장을 현저히 억제해 우수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신규 광촉매를 개발한 김종승 고려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산소 비의존적 광촉매는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억제함으로써 획기적인 암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라며 ”빛을 이용한 암 치료 기술에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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