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와 정부(2.2%) 전망치보다 낮지만, 한국은행(1.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전망치와 일치한다.
ADB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ADB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출 증가 효과가 점차 둔화되면서 성장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에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비상계엄'이나 '탄핵 정국' 등과 같은 정치적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아시아 전체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에서 0.1%포인트 낮아진 4.8%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4.5%, 대만 2.5%, 홍콩 2.3%, 인도 7.0%, 싱가포르 2.6% 등의 성장률이 제시됐다.
올해 아시아 성장률 전망치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4.9%로 집계됐다. 이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ADB는 미국의 정책 변화,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의 주요 하방 리스크로 지적했다.
또한, ADB는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을 2.0%로 유지했으며, 올해 물가상승률은 0.2%포인트 낮춰진 2.3%로 조정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식료품 가격 상승 둔화 등이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