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호 50인 중 ‘창업부자’ 10년새 2배 늘어… 1위 이재용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2.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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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식부호 조사… 창업자 5명서 12명↑
삼성가 부동의 1위… 이재용 회장, 주식가치 1년새 15.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창업으로 부를 쌓은 인물)’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째 삼성가(家) 차지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바뀌었다. 또 상위 50인 가운데 18명은 10년 새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27일 기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2014년 12월 20일)과 비교해 조사한 결과,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가 5명에서 1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3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는 개인별 보유 주식을 연말 종가로 계산했으며,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해 반영했다.

창업부호의 사업 분야는 10년 전 정보기술(IT)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2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2014년 말 기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당시 7위),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21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2위) 등 5명으로 IT 및 금융, 건설업이었다.

이에 비해 현재 상위에 오른 창업부호 면면을 보면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 등이 새롭게 포함되며 12명으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주식부호 50위에 새롭게 오른 인물은 창업부호 6명, 상속형 부호 12명 등 모두 18명이었다.

이 가운데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9조9213억원)으로 전체 부호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순재 대표(3조720억원), 방시혁 의장(2조5211억원), 장병규 의장(2조2114억원) 등의 순이었다.

주식부호 상위 50명 지분가치 10년간 변화. /자료=리더스인덱스

주식부호 1위는 10년간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유지하고 있었다. 10년 전엔 이건희 선대회장이 12조912억원으로 1위였는데, 현재는 이재용 회장이 12조1671억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삼성계열사 보유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연초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주식지분은 14조3755억원에 달했지만 1년 새 그 가치가 15.4%(2조2084억원)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 외에 다른 삼성가 3명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824억원·3위)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023억원·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336억원·6위)이다. 이들은 10년 전 당시엔 10위권 바깥에 있었으나 상속과 함께 보유자산을 크게 키웠다.

여성부호는 현재 총 7명으로, 삼성가처럼 모두 상속으로 부를 일궜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김영식 여사(고 구본무 LG 선대회장 부인) 등 6명은 10년 전에도 주식부호 50위에 들었으며,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새로 포함되면서 1명이 더 늘어났다.

한편 주식부호 50인의 평균나이는 10년 전 55.9세에서 올해는 61.3세로 5.4년 올랐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42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86세로 최고령이었다.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가치는 84조1235억원에서 86조798억원으로 10년간 2.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가치가 1311조원에서 2319조원으로 76.9% 커진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10년 동안 경영권 승계와 상속 과정에서 보유지분이 분산된 데다, 새롭게 편입된 창업부호들의 지분가치가 올 들어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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