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영업이익률 20% 돌파 눈앞... 비결은?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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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HD현대일렉트릭 영업이익률 20.41% 전망
LS일렉트릭 8.33%·효성중공업 7.35%의 두배 이상 상회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생산공장/ 사진 =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바마 변압기생산공장/ 사진 = HD현대일렉트릭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연간 영업이익률 20%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라는 사실과 국내 전력기기 3대장(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가운데서도 타사 대비 2배가 넘는 수익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선제적 북미시장 설비 확보가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북미 현지 생산라인을 마련했는데, 최근 북미 전력기기 수요 폭발로 실질적 결실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익 7147억원, 매출액 3조501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0.41%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제조업 분야 평균 영업이익률 5%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분기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 20%를 돌파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 22.91%, 3분기에는 20.77%를 각각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수익성은 국내 전력기기 3대장(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중에서도 돋보이는 수준이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 추산 연간 영업이익률은 8.33%(영업익 3588억원, 매출 4조3070억원), 효성중공업은 7.35%(영업익 3516억원, 매출액 4조7837억원)로, HD현대일렉트릭의 이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HD현대일렉트릭의 남다른 영업이익률의 비결은 북미 변압기 시장을 선점한 것이 효과가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북미 현지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 경영으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12억 달러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7.8% 성장해 223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전력망 교체, 반도체·전기차 공장 증설, 신재생에너지 발전, AI 데이터센터 등의 송배전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앨라바마주에 변압기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수요 증가에 맞춰 전문보관장을 증설하는 등 설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지난 2019년 테네시주에 있는 미쓰비시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465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뒤늦게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LS일렉트릭은 그보다 더 늦어 지난 2023년 7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 규모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하고, 토지 내 건물을 개조해 생산설비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변압기 부족 현상이 가장 극심한 시장”이라면서 “HD현대일렉트릭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북미 시장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미국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견조한 영업익을 낼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5066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은 1조7910억원으로 71%를 차지했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7조1806억원으로, 전년(2023년) 매출액으로 나눈 잔고연수는 2.65년이다.

주요 매출처로는 미국 내 최대 전력공급업체인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를 꼽을 수 있다.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는 미국 최대 전력생산 업체 가운데 하나로, 11개주에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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