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볼만한 영화는?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1.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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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이번 설 명절은 그야말로 최소 6일의 황금연휴다. 적은 비용으로 영화 한 편 즐기는 것 또한 명절의 또다른 별미가 아닐 수 없다. 설 연휴때 볼만한 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설 연휴 첫날인 27일 개봉하는 영화로 동명 타이틀 대만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의 로맨스 영화로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 런닝 타임 103분.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은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오게 된다. 학교에 첫 등교한 그날,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연습실에서 유준은 정아(원진아)와 마주치고, 운명처럼 끌린 두 사람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만남은 계속 엇갈리고, 유준의 시선이 늘 자신을 향해 있다고 생각한 인희(신예은)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정아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그날 이후 사라진 정아의 행방을 찾던 유준은 정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영화의 원작은 고등학교 학생의 로맨스 영화였지만, 리메이크된 한국 영화에서는 대학생으로 남녀주인공의 나이를 높여 더욱 현실감있게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멜로영화에 시공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첨가해 만든 이 영화는 반복되는 일상에 찌든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제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서유민 감독은 <외출>(2005), <행복>(2007), <극적인 하룻밤>(2015) 등의 멜로영화에 각본, 각색으로 이름을 알렸던 작가 출신 감독이다. <덕혜옹주>(2017)의 각본으로 559만명의 흥행을 이끌었고, 2021년 개봉한 <내일의 기억>에 각본, 감독으로 데뷔했다.

 

검은 수녀들

@ 영화 ‘검은 수녀들’ 포스터. /사진=NEW
영화 ‘검은 수녀들’ 포스터. /사진=NEW

15세 이상의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다. 조금은 자극적인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악마를 쫓는 구마의식 영상을 담고 있다. 런닝 타임 114분.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희준(문우진)의 몸에 악령이 숨어있다고 확신한다. 구마 사제를 기다리다가 악령에 사로잡힌 희준이 죽을 것을 걱정한 유니아 수녀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기를 깨고 구마 의식을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담당의인 바오로 신부(이진욱)는 희준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의학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바오로 신부의 제자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의 비밀을 알아챈 유니아는 희준을 병원에서 빼내기 위해 막무가내로 도움을 요청한다. 미카엘라는 거침없는 유니아에게 반발심을 느끼지만, 동질감이 느껴지는 희준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다. 마침내 두 수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소년을 살리기 위한 위험한 의식을 시작하는데…

2015년에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속편 격인 이 영화는 영어 제목도 <The Priests 2>이다. 10년 만에 만들어지는 속편으로 ‘검은 수녀들’은 부제다. 전편에 강동원, 김윤석의 신부 듀엣을 송혜교, 전여빈의 수녀 듀엣으로 바꿔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는 벽을 허무는 신선한 소재를 택해 재미를 더한다. 마지막 부분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강동원을 보는 것은 영화감독의 또다른 팬 서비스인듯 싶다.

 

히트맨 2

@ 영화 ‘히트맨2’ 포스터.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히트맨2’ 포스터.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전작 <히트맨>의 흥행 성공(250만)에 힘입어 속편인 <히트맨 2>가 지난 22일 개봉했다. 5년 만에 돌아온 파트 2는 개봉 첫날부터 흥행작 <하얼빈>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에게 1위 자리는 넘겨주었다. 15세 관람가. 런닝 타임 118분.

욱해서 그린 웹툰 ‘암살요원 준’의 성공으로 잠깐 흥행 작가가 된 준은 시즌2 연재 시작과 동시에 ‘뇌절작가’로 전락하고 온갖 악플에 시달리게 된다. 준은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히트작을 만들게 되고 흥행 작가의 영광을 되찾게 된다. 그러나 그의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국정원은 준을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액션영화에 웃음을 담아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팝콘 영화인 셈이다. 연휴 때 아무 생각 없이 본다면 한바탕 웃고 나올수도 있는 그런 영화다.

 

애니멀 킹덤

영화 ‘애니멀 킹덤’ 포스터.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애니멀 킹덤’ 포스터. /사진=그린나래미디어

2024년 제49회 세자르영화제 5개 부문(촬영·음악·음향·의상·시각효과상) 수상작으로 환상적이고 뛰어난 영상미가 마술처럼 피어나는 프랑스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런닝 타임 127분.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간이 동물로 변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세상이 온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이웃이 동물로 변하기 시작하며 상상속의 세상이 현실로 다가온다. 에밀(폴 키르셰)은 모든 게 혼란스럽고, 프랑수아(로망 귀리스)는 그런 아들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던 어느 날, ‘에밀’은 출입이 금지된 숲을 발견하는데…

현실의 새로운 차원을 생생하게 보여줄 가장 강렬하고 경이로운 미스터리 판타지 드라마.

 

고스트캣 앙주

애니메이션 영화 ‘코스트캣 앙주’. /사진=얼리버드픽쳐스
애니메이션 영화 ‘코스트캣 앙주’. /사진=얼리버드픽쳐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가족이라면 행복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2024년 28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장편애니메이션(금상)을 수상했다. 런닝 타임 95분.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소세지절’. 아빠 ‘테츠야’는 엄마 기일 전까지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고, 11세 소녀 카린만 혼자 남는다. 그런 카린의 무료한 일상에 37살 고양이 요괴 ‘앙주’가 등장한다. 귀차니즘 아재 고양이 앙주와 한집살이를 시작한 까칠한 소녀 카린. 투닥거리는 사이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둘은 카린이 그리워하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저승으로 함께 떠나게 되는데…

37살 아재 고양이 요괴 앙주와 시니컬한 11살 젠지 소녀 카린의 아주 특별한 저세상 여행이 펼쳐진다.

이마시로 타카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일본·프랑스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실사로 촬영한 영상에서 모션을 캡처해 만들었다.

 

카라바조의 그림자(Caravaggio's Shadow)

영화 ‘카르바조의 그림자’ 포스터.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카라바조의 그림자’ 포스터. /사진=영화사 진진

좀 더 지적인 영화를 원하는 분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카라바조의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다. 화가-건축가-조각가-시인으로 유명한 세계적 천재 미켈란젤로가 죽고 7년 후에 그가 태어났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죽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의 격정적 삶과 시대상을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그림 애호가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작품으로 꼽힌다. 청소년 관람불가. 런닝 타임 120분.

‘성모의 죽음’, ‘메두사’, ‘성 마태오의 소명’, ‘세례 요한의 참수’ 등의 명작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인 ‘카라바조’의 삶을 들여다 본다. 살해 혐의로 도망자 신세가 된 카라바조(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는 로마 교외로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편 교황청은 그런 그의 사면 자격을 조사하기 위해 비밀리에 그림자(루이 가렐)를 파견해 뒤를 쫓는데…

때마침 카라바조의 미술 전시회가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이란 타이틀로 3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영화감상후 미술 전시회까지 본다면 이번 설에 문화적 추억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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