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중국에서 음력 설 기간 TV에 방영된 춘제(春節·중국의 설) 갈라쇼 프로그램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군무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음력 설 전날인 지난달 29일 중국중앙TV(CCTV)가 생중계한 춘제 갈라쇼 ‘춘완(春晩)’에서 이같은 공연을 선보였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50여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공연에서 꽃무늬 홍백색 조끼를 입은 16대의 범용 H1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 무용수 16명과 함께 중국 민속 무용인 ‘양거(秧歌)’를 선보였다.
‘붉은 수수밭’ 등을 만든 세계적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이번 공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무대에서 걷고, 뛰고, 점프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가 만든 H1 로봇은 중국 거대 IT 기업인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로봇은 AI 기반 모션 제어 시스템과 고정밀 3D 레이저 ‘동시 위치 파악 및 매핑 시스템(SLAM)’, 로봇과 무대 위의 특정 마크 사이 또는 로봇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인 심도 카메라(depth camera)를 갖추고 있어 실시간으로 공간 데이터를 처리하고 움직였다고 SCMP는 설명했다.
H1 로봇은 2023년 8월 베이징 세계로봇회의에서 첫 공개됐고,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GTC AI 컨퍼런스에서 국제적으로 데뷔했다.
한편 항저우, 충칭, 난징 등 중국의 여러 지방 정부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혁신과 도입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올해 4월 베이징 다싱 지구에서 20개 이상의 회사에서 온 수십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세계 최초의 인간-로봇 마라톤에 약 1만2000명의 사람과 함께 참가할 것이라고 SCMP는 예상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리서치 기관 CCID의 컨설팅 첨단 제조 연구 센터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3년 현재 중국 로봇 산업 기업 수는 거의 8만개에 달하며, 이 중 100개 이상이 상장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