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상장으로 1000억원 이상 주식부자 8명 배출...100억원 이상은 124명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지난해 한국거래소 신규 상장한 게임업체인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이사가 주식재산 1조원을 돌파하면서 ‘주식갑부’에 올랐다. 엔씨소프트 출신인 김 대표는 한때 회사 상사이자 오너였던 김택진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을 세배 이상 웃돌며 부(富)의 역전극을 벌였다.
한편, 지난해 신규상장을 통해 주식재산 1000억원을 넘긴 슈퍼부자도 8명, 100억원 이상 부자도 120명 이상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 신규 상장한 상장사 대상 주식평가액 100억 넘는 주식부자 현황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등에 신규 상장한 149개 상장사의 개인주주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7일 종가(終價) 기준으로 계산했다.
게임업체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이사는 시프트업 종목의 주식을 2266만137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 주식평가액은 시프트업 7일 종가(6만700원) 기준 1조3755억원에 달한다.
김형태 대표이사는 과거 엔씨소프트 아트디렉터(AD)로도 재직한 바 있다. 이달 7일 기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4507억원 수준이다. 한때 월급쟁이였던 김 대표이사는 전직장 오너인 김택진 대표보다 3배 이상 많은 주식재산을 보유하면서 부(富)의 대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김형태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시프트업에서만 이달 7일 기준 주식가치가 100억원 넘는 주식부자는 모두 5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김 대표에 이어 ▲민경립(36세) 589억원 ▲이형복(48세) 330억원 ▲조인상(44세) 182억원 ▲채지윤(41세) 163억원 ▲이동기(43세) 105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많았다.

한편 지난해 신규 상장으로 주식재산 1000억원을 돌파한 슈퍼부자도 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박동석 산일전기(7566억원) ▲김병훈 에이피알(5917억원) ▲강은숙 산일전기(4027억원) ▲백종원 더본코리아(2629억원) ▲이성호 씨메스(1256억원) ▲공경철 엔젤로보틱스(1061억원)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1046억원)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1000억원) 대표이사 등이다.
100억원 이상의 주식 부자는 무려 124명에 이른다. 주식평가액으로 구분해보면 ▲500억~1000억원 미만 20명 ▲300억~500억원 25명 ▲100억~300억원 70명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10억~100억 원 사이 주식가치를 보인 주주도 149명으로 파악됐다.
작년 신규 상장으로 주식부자 100억 클럽에 가입한 124명을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생이 36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60년대생 34명 ▲1980년대생 24명 ▲1950년대생 14명 ▲1950년 이전 출생자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중에서도 올해 기준 30대인 젊은 주식부자도 6명이나 탄생했다. 이들 중에는 5900억 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김병훈(37세) 에이피알 대표이사의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 황희종(36세) 삼현 최대주주를 비롯해 ▲황승종(39세) 삼현(637억원) ▲민경립(36세) 시프트업(589억원) ▲정지성(39세) 에스오에스랩(523억원) ▲김영준(36세) 노머스(494억원)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최근에 게임과 IT 업종 등을 중심으로 상장을 통해 부(富)의 엘리베이터를 타는 신흥 젊은 부자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라면서도 “상장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젊은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