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KB손보·한화손보·흥국화재 등 관련 상품 앞다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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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최근 들어 치매·간병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며 보험업계에서는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른바 초고령화 시대에 본격 진입하며 치매와 간병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3일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생보·손보사 합산 치매·간병보험의 초회보험료는 883억 6607만원으로 전년 동기(519억 2560만원)보다 약 7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속보험료(초회보험료 이후 두 번째부터 보험 만기까지 계속 납입하는 보험료)는 2조835억2787만원에서 2조8318억6662만원으로 약 36% 늘었다.
치매·간병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라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간병비 부담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약 105만 명이다. 2021년 기준 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은 2조 2000억원으로 5년간 34.8% 증가했다.
또 국내 연간 사적 간병비 지출 규모는 2018년 8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5년 1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각 보험사들은 이 흐름에 맞춰 보장 범위와 가입 편의성을 강화한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증 치매 위주의 보장이 많았으나 경도인지장애나 최경증 치매까지 보장한다. 또한 검사비·약물 치료비 등 보장 내용도 다양해졌다.
교보생명의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은 중증치매뿐 아니라 경도·중등도 치매 발생 시 진단 보험금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평생 지급한다. 예를 들어 경증 치매 진단 시 일시금 500만원, 중등도 치매 시 일시금 1000만 원 등을 지급함과 동시에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출시한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신규 특약인 ‘치매 CDR 척도 검사지원비’를 탑재했다. CDR(임상 치매 등급) 검사는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다. 기존 치매보험에서는 MRI·CT 등 치매의 원인을 분석하는 감별 검사 보장만 제공해 왔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장기 요양은 물론 치매와 재활치료를 보장하는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장기 요양 급여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재가 및 시설급여를 이용할 때마다 보장받는 장기요양급여금Ⅱ 담보를 신설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경증 치매 단계에도 우울증 진단비, 정신질환 진단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치매치료제 레켐비 보장 특약을 탑재한 신개념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였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 치료제다.
치매 초기 단계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일정한 수준으로 축적된 것이 확인돼 치료제를 투여한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 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