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거래가 성사됨에 따라 풋옵션 분쟁 사실상 종결, IPO 가능성 부상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교보생명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및 싱가포르투자청(GIC)과의 장기화된 풋옵션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 짓는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교보생명의 지배구조가 안정되면서 IPO(기업공개) 추진 가능성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교보생명 지분 매각…IPO 가능성 다시 떠오르나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와 4.50%를 신한투자증권 등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는 주당 23만4000원으로 2012년 투자 당시(24만5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하며 2015년까지 IPO를 추진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교보생명이 상장을 하지 않으면서 2018년 주당 41만 원에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을 행사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이를 거부하며 분쟁이 발생했고 국제중재소송으로 이어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됨에 따라 풋옵션 분쟁은 사실상 종결되었으며 이에 따라 교보생명의 IPO 가능성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FI) 간의 갈등이 해결되면서 IPO 추진을 위한 걸림돌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며 "시장 상황과 전략적 판단에 따라 교보생명이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등 새 투자자 등장…지배구조 변화 주목
이번 거래로 신한투자증권 등 새로운 투자자들이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로 등장하게 되면서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FI들이 엑시트(exit)를 결정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교보생명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단순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을 넘어 교보생명의 IPO 과정에서 중요한 조력자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이 교보생명의 상장을 돕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IPO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FI IMM PE·EQT, 추가 협상 나설까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일부 펀드가 교보생명에서 발을 빼면서 남아 있는 FI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EQT는 각각 교보생명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도 조만간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MM PE와 EQT 역시 이번 거래를 계기로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주당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들 FI가 지분을 매각한다면 교보생명의 지배구조는 더욱 단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교보생명의 IPO 여부는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환경과 보험업계의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I와의 갈등이 해소된 만큼 교보생명이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설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