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정 하 한국태양에너지학회장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황정하 회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마틴 센터(Martin Centre) 및 미국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SBTL 등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으며, 일본 동경공업대학대학원 이공학연구과 객원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건축도시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주 야 기자
유가상승과 일본의 원자력 참사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태양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태양에너지 기술의 최근 동향에 대한 의견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최근 우리는 리비아의 전쟁과 중동의 새로운 변화로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위기감과 함께 일본의 대지진·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福島) 원전 누출사고로 불안한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세계기후변화협약이 발표된 이후 새로운 국가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고, 지구상의 환경보전과 에너지 문제를 새롭게 인지시켜 태양광, 태양열, 지열, 풍력 등 태양에너지 관련 산업을 친환경 체제로 변모시키려는 노력에 새삼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태양에너지 활용시대를 맞이해 요즘 우리는 에너지, 건축, 기계, 전기, 화학 학문분야와의 학제 간 연구와 기술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에너지 파동에 대한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1977년 설립된 태양에너지학회의 그동안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한국태양에너지학회는 전 세계가 에너지 파동에 휩싸여 혼란에 빠져 있던 1977년 12월, 거의 전량의 에너지를 수입해야 했던 우리나라에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창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무한정하며 공해가 없는 태양에너지는 지구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학회는 태양에너지 이용에 관한 기초와 응용과학 기술의 연구 및 개발 촉진과 국내외 관계기관과의 학술교류 및 정보교환으로 회원상호 간의 지식 증진 및 친목 도모, 그리고 기타 태양에너지 이용에 관한 과학기술의 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학회는 1977년 12월에 창립해 과학기술부에 등록한 이후, 34년간 관·산·학·연 유관기관(단체)과 학술적인 유대를 돈독히 하면서 태양에너지 이용에 관한 기초와 응용과학 기술의 연구 및 건축물의 적용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학문체계를 정립했으며, 심도 있는 학술연구 활동과 미래지향적인 주요핵심 기술개발 및 보급에 노력해왔다. 더불어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요구의 수요공급을 위해 에너지와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등 태양에너지 활용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태양에너지 기술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태양에너지 전문 연구인들의 산실인 태양에너지학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현재 학회의 조직은 회장이하 수석부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이사 및 분과위원회, 광주호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지회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회원은 1,500여명의 일반회원과 특별회원, 그리고 도서관회원이 등록되어 있고, 연간 주요행사로 춘·추계학술발표대회 및 기술강연회, 연 8회의 이사회 및 연 1회의 정기총회와 학생들을 위한 친환경건축디자인 공모전을 본 학회와 함께 한국그린빌딩협의회 및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등 3개 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또한 학회는 부산·울산·경남지회, 대구·경북지회, 광주·전남북지회, 제주도지회가 설치되어 지방화 시대에 적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회는 회원 상호간의 학술활동과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며 본 학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회에는 본 학회의 회원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양광, 태양열, 지열, 풍력 등 각 태양에너지 관련 기술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교류 현황은 어떠한가?
한국태양에너지학회는 태양열 건축, 태양열에너지 변환, 태양전지, 자연채광, 풍력, 소수력, 바이오매스, 에너지 저장기술, 정책 등 대체 에너지에 관한 연구와 개발로 학문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태양에너지학회(ISES : International Solar Energy Society)와 연계해 정보교환과 국제 학술회의 개최 등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ISES에서는 SCI 저널인 ‘Solar Energy’를 발간하며, 국제태양에너지학회 산하에 100여 국가의 태양에너지학회가 소속되어 있다. 또한 일본태양에너지학회(JSES), 중국태양에너지학회(CSES)와 동북아시아 공동 세미나 등을 개최해 학문정보의 교환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태양에너지학회는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인식된 기초학문의 영역을 탐구하고, 국제적 연대를 이룬 연구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태양광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 앞으로 학회가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어떤 계획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나?
앞으로 본 학회의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일은 정부부처와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학회 승인기관을 지식경제부로 변경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다. 앞으로 학회는 ISES와의 원활한 교류와 함께 중국, 일본 등의 태양에너지학회와 학술교류를 활발히 하며, 태양광산업, 태양열협회와 공동으로 기술강연회를 개최하고 용역사업을 활성화해 학회 재정이 보완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자연형 태양열 + 태양광 건축의 평가 및 인증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최근 태양에너지 시스템을 기존의 건물 혹은 신축 건물에 생태학적으로 적용해 발전뿐만 아니라 냉·난방에너지 절감, 쾌적감 향상, 도시소음 경감, 도시미관 개선 등 태양에너지 시스템을 생태학적으로 이용할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최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자연형 태양열 건축의 개념과 현대기술의 첨병인 태양전지 모듈과의 융합을 통해 경제성 향상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이를 확산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특히 이러한 시스템의 적용 및 확산은 녹색성장의 기치 하에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구하려는 국가적, 세계적 흐름과도 일치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은 매년 세계적으로 50% 내외의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자연형 태양열 개념은 세계적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자연형 태양열+태양광 건축의 평가 및 인증을 위한 심포지엄(Passive Solar Architecture Symposium, PSAS 2011)’이 대한건축학회·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한국생활환경학회·한국태양에너지학회·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6월 24일 서울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태양광발전 시스템 적용 시 자연형 태양열 시스템과 연계해 생태학적인 태양열 태양광 건축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일련의 구체적이며 효과적인 적용 및 확산을 위한 현황·설계·제도·방법 등의 현 상황을 직시하고, 기술적·제도적 평가기준 및 방법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승호 PSAS 2011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도 같이 살아 숨 쉬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참살이 공간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녹색건축(Green Home) 중 자연형 태양열 태양광 건축 인증 제도를 학회차원(민간)에서 먼저 시행해 가면서 필요시 정부기관과 연계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이용 건축물의 보급 확산과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이용 건축물 인증제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녹색건축의 평가기준은 학술적·제도적·정치적으로 효율적이며 합리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건축디자인 공모전이란?
1990년부터 2007년까지는 ‘태양에너지 건축설계 공모전’으로 개최되다가 지난 2008년부터 한국태양에너지학회·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한국그린빌딩협의회 등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친환경 건축디자인 공모전’으로 개칭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 수와 작품의 질이 향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저탄소 설계기법과 지역 커뮤니티 센터’를 주제로 제시해 건축 관련 학생들에게 저탄소 설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요구한 바 있다.
미래의 건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건축적 패러다임의 정립을 통해 단순한 에너지 소비체에서 저탄소 사회 구현과 녹생성장 기술의 성과를 가시화하는 주요 대상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당면한 것은 건물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축계획에 의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그에 따라 낮게 요구되는 소요에너지는 청정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이다. 이를 올바로 실천할 때 저탄소 건물 또는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현에 이바지하게 된다.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인류의 공통과제인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개최되었고, 그에 맞춰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지난 2005년도 대비 4%의 온실감축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러한 전반적 상황은 우리 삶의 형태가 이제는 기후변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고, 그 주요 대상의 하나가 건축행위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것은 지금 우리의 건물에너지 소비량 비율이 국가 전체 소비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고 건물부분의 온실가스 배출비율은 건자재까지 포함할 경우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내도 ‘그린홈사업’과 ‘그린빌딩’ 등의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하는 것이며, EU를 중심으로 2019년부터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Zero Energy House)’의 실현을 천명하고 있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