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면 ‘고사’한다”…쓱배송‧슈팅배송‧스타배송, ‘빠른배송’ 전성시대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3.1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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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發 빠른배송이 기본값…“익일배송도 늦어”
이커머스 “빠른배송은 기본값…고객 쇼핑습관 변화 영향”
이커머스 업체들이 너도나도 ‘빠른배송’ 속도전쟁에 돌입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너도나도 ‘빠른배송’ 속도전쟁에 돌입했다.

주문 다음 날 상품을 배송해주는 익일배송은 소비자들에게 당연한 서비스가 됐고 이제 업계는 주문한 날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에 힘을 쏟으며 본격 속도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송 서비스는 익일배송은 기본값이 됐고 당일배송이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들의 공략 등 무한경쟁으로 돌입한 상황에서 결국 자사 플랫폼으로 고객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 당일배송이 된 셈이다.

현재 당일배송이 가능한 이커머스사는 쿠팡, 쓱닷컴, 컬리 정도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오픈마켓으로 대표되는 11번가나 G마켓, 네이버 등은 익일배송을 기본으로 특정 상품에 한해 당일배송을 하고 있다.

쿠팡에 의해 촉발된 빠른배송 서비스는 결국 온라인 쇼핑객들의 쇼핑 습관을 바꿨고 이처럼 바뀐 소비 패턴이 대세가 되며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도 하나둘 빠른배송 전쟁에 참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쿠팡이 2014년 3월 ‘로켓배송’을 들고나오며 오픈마켓 위주로 흘러가던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이 정의한 기준대로 재편됐고,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의 부동의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후 쿠팡은 로켓와우(새벽배송), 판매자로켓(입점사 익일배송) 등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끌어올렸다.

이에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타도’ 쿠팡을 외치며 속속 빠른배송 전쟁에 참전, 쿠팡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빠른배송 전쟁에 가장 적극적인건 이마트를 전국에 두며 사실상 전국의 물류창고를 확보한 ‘SSG닷컴(쓱닷컴)’이다./사진=SSG닷컴

◆ 쓱배송‧슈팅배송‧스타배송…당일배송이 대세

이같은 빠른배송 전쟁에 가장 적극적인건 이마트를 전국에 두며 사실상 전국의 물류창고를 확보한 ‘SSG닷컴(쓱닷컴)’이다.

SSG닷컴은 18일부터 자사 배송 브랜드 ‘쓱배송’의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고객들이 도착 예정 시점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배송 서비스 명칭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자체 당일배송을 지칭하던 '쓱배송'은 '쓱 주간배송'으로 이름을 바꿨다.

쓱 주간배송은 이마트의 신선식품을 비롯한 장보기 상품을 지역에 따라 오후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쓱닷컴의 대표 배송 서비스다.

'새벽배송'도 '쓱 새벽배송'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쓱 새벽배송은 지역에 따라 밤 10~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6~7시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쓱 새벽배송과 쓱 주간배송 모두 사실상 당일배송 서비스다”며 “당일 새벽과 낮시간대에 각각 들어간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새벽’, ‘주간’으로 명칭했다”고 설명했다.

쓱닷컴은 새벽배송의 경우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하고 주간배송은 CJ대한통운을 포함해 지역의 여러 택배사와 손잡고 배송을 하고 있다.

쿠팡, 쓱닷컴과 함께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이 가능한 마켓컬리 역시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확고한 소비자 팬덤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과 함께 타 업체들보다 먼저 익일배송, 샛별배송(새벽배송)을 선보인 게 주효했다.

이와 함께 오픈마켓 형태의 이커머스사들도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SSG닷컴과 같은 신세계 계열인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지난 1월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앱 내에서 ‘스타배송’ 마크가 붙은 제품을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11번가는 지난달 22일부터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빠른배송 전쟁에 참전했다. 11번가 ‘슈팅배송’은 수도권 권역에서 상품을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대상은 직매입 상품 또는 11번가 풀필먼트(통합물류)를 이용하는 슈팅셀러 상품이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출시된 쇼핑 전용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차별화하기 위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달부터 기존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변경하고 배송 방식을 세분했다. 오늘배송·내일배송·일요배송·희망일배송 등 구체적인 배송시간을 구매자가 알 수 있도록 했다.

 

쿠팡 배송 트럭. [사진=연합뉴스]
쿠팡으로부터 촉발된 로켓배송 영향으로 고객에게 최대한 빠르게 가져다 주는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가 됐고 이같은 흐름이 결국 업계 기준이 됐다. 쿠팡 배송 트럭./사진=연합뉴스

◆ “빠른배송은 기본값…고객 쇼핑 습관 변화 영향”

이처럼 빠른배송 서비스로의 급격한 전환은 ‘고객 쇼핑 습관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쿠팡으로부터 촉발된 로켓배송 영향으로 고객에게 최대한 빠르게 가져다 주는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가 됐고 이같은 흐름이 결국 업계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익일배송이 업계 기준으로 자리잡으며 여기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당일배송까지 서비스하는 업체가 늘어났고 점점 더 빠른 배송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서로 빠른배송 경쟁을 벌였고 이런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이 이전으로(2~3일 배송) 돌아가기 힘든 환경이 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업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빠른배송 수요는 계속 커졌고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 것(빠른배송)을 안 할 수가 없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출혈경쟁이라고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고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들은 지속 병행을 하고 있다”며 “쿠팡처럼 물류, 배송 등 내재화를 할 수 있는 업체들은 적자를 깔고서라도 투자를 하겠지만 사업 내재화를 할 수 없는 업체는 물류 등의 외주화를 통해 비용 절감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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