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동원, 17.3억 전년비 2.5%↑…오뚜기 함영준 13.6억 8.9%↑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국내 ‘라면 빅3(농심‧삼양식품‧오뚜기)’의 오너 경영자 중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 부회장은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이 신장했음에도 오너 가운데 홀로 20%에 가까운 연봉이 삭감됐다.
19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을 제외하고 신동원 농심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023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김정수 부회장이 이끄는 삼양식품만 130% 이상 대폭 성장했고 농심과 오뚜기는 두 자릿수 감소율로 역성장했다.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기업 오너들의 보수는 증가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린 오너의 보수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다만 라면 3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모두 전년 대비 3~8%대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18억77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23억200만원에서 18.4% 깎인 금액임에도 3사 오너 경영자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삼양식품 측은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장,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 브랜드 강화, 미래 산업을 대비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의 성과를 고려해 보수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직원 평균 급여는 5400만원으로 2023년 5000만원 대비 8.0% 올랐다. 이는 오뚜기보다는 높고 농심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3사 중 인상률만 놓고보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대폭 성장하며 수익성 측면에선 라면 3사 중 유일하게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17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23년 16억9000만원 보다 2.5% 오른 금액이다.
농심 측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제품 브랜드 강화, 해외시장 성장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며 “아울러 노사 상호간의 합의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임직원과 동일한 비율인 기본급의 150%로 결정해 경영성과급 14억37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농심의 직원 평균 급여는 6100만원으로 지난해(5900만원) 보다 3.4% 오르며 3사 중 가장 높았던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23.1% 쪼그라든 1631억원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도 2023년(12억4900만원) 보수 대비 8.9% 오른 13억6000만원을 수령하며 3사 오너 경영자 중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오뚜기 측은 “임원근무규정에 따라 매출액, 원가율,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기타 경영성과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윤리경영 등을 평가해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봉 총액 측면에서는 여타 오너들보다 가장 낮았다. 함 회장 보수는 라면 업계 연봉 1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과 비교하면 5억1700만원 적었다.
오뚜기는 직원 평균 급여도 49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2023년 4700만원보다 4.3% 오른 금액이다.
오뚜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역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