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에 원·달러 환율, 개장 초반 1487.3원까지 급등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4.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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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16년만에 최고치 기록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484.0원에 개장했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484.0원에 개장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관세 전쟁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487.3원까지 치솟았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 선 것이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1484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한 때 1487.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9일 오전 10시 54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1.8원이다.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원화는 연일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3.2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기록을 깨고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추가 약세를 보이면서 관세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번질 조짐이 엿보이기도 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달러 약세에 동조되기 보다는 위안화 가치에 동조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미·중 간 환율 전쟁 양상이 격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에 육박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국내 상황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올해 11월 편입 예정이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시점이 내년 4월로 미뤄지면서 국채 시장은 물론 외환시장에도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추가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야간장에서 역외 위안화, 호주 달러와 동조되며 원·달러 환율도 1480원을 돌파했다"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며 환율 전쟁을 암시할 경우 원화도 장중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최근 넌달러(Non-Dollar) 즉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안전통화로 자산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 통화'인 원화는 추가 약세 압력에 놓인 중국의 위안화와 연동이 높아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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