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장보다 25원 넘게 급락하며 4개월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삼모사 관세 정책에 기축통화인 달러 신뢰가 훼손되면서 환율 시장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49.9원 대비 25.8원 하락한 1424.1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이 1420원대에 마감한 것은 지난 2월 24일(1427.4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6일(1419.2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컴퓨터 등을 상호관세와 보편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고, 관세 전쟁에 따른 약달러 충격을 뒤늦게 반영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종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지난주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하루 사이 수십 원씩 움직이며 큰 변동 폭을 보였다. 지난주 환율의 경우 최고가가 1487.6원, 최저가는 1420원으로 무려 67.6원을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외환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확대된 이후 최대 변동 폭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5% 오른 2455.89로 거래를 마쳤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2558억원, 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92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2.24%) ▲삼성전자(1.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7%) ▲삼성전자우(1.64%) ▲셀트리온(1.49%) ▲HD현대중공업(1.46%) ▲기아(1.22%) ▲현대차(1.01%) 등은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7%) ▲SK하이닉스(-0.33%) 등은 내렸다.
코스피 강세는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미국과 아시아 등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심이 회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자본시장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나 그간 관세에 대한 공포심이 과하게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면서다.
코스닥은 12거래일 만에 700선을 회복하면서 관세 공포 완화에 힘을 실었다. 14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92% 오른 708.98에 장을 마쳤다. 외인은 255억원어치를 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4억원, 45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도 상승했다. ▲알테오젠(3.34%) ▲리가켐바이오(2.78%) ▲레인보우로보틱스(2.53%) ▲펩트론(2.19%) ▲휴젤(1.61%) ▲에코프로비엠(1.50%) ▲HLB(0.96%) ▲에코프로(0.59%) 등은 올랐다. ▲클래시스(-0.16%)는 내렸다. ▲파마리서치(0.00%)는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