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는 2025년 <Change The World>라는 의미를 담아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외 대표기업 CEO 인터뷰를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태양광, ESS 산업 분야의 대표 CEO를 만나는 이번 주인공은 에타솔라 한민 대표입니다. / 편집자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에타솔라는 2011년 설립 이래, 100MW 이상의 태양광발전소·ESS 시공 경험을 쌓은 국내 대표 태양광 전문기업이다. 시공뿐만 아니라 O&M, 금융 등 종합적인 태양광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17년 태양광발전소 연계 MWh 급 ESS를 구축한 국내 1호 기업으로,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 굵직굵직한 획을 그었다. 2019년 한국에너지대상 대통령표창을 비롯한 산업부 4IR Awards 신재생에너지 대상, 미래유니콘기업 인증 등 다수의 수상과 인증을 통해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입증받기도 했다.

본지는 올해 태양광, ESS 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통해 관련 산업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에타솔라 한민 대표다.
한 대표는 “당사는 단순한 태양광 설비 설치를 넘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실현해 왔다”며, “2023~2024년에는 환경부 자가소비형 태양광프로젝트에 참여해 3MW 규모의 발전소를 구축했다. 이는 RE100 대응과 에너지 비용 절감, 탄소배출 저감의 모범사례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민참여형 발전소 모델을 통해 지역과 수익을 공유하며 재생에너지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신뢰, 지역 상생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의 동반자로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태양광 산업의 최대 화두는 무엇인가?
2025년 태양광 산업의 핵심 화두는 ‘에너지 자립형 시스템 확대’와 ‘RE100 대응을 위한 분산형 전원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단순한 발전설비 확장에서 벗어나 자립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중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RE100 이슈가 본격화되면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가소비형 태양광과 스마트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는 태양광이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탄소 감축과 ESG 경영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분산형 전원의 제도적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송·배전망 부담 완화 및 지역 에너지 순환 모델은 전국 확산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농촌형·지역형 태양광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 측면에서도 고효율 모듈, BIPV, AI 기반 유지보수 등으로 사업모델이 고도화되고 있다. 이제 태양광은 설치 중심의 산업을 넘어 기술 기반의 에너지 솔루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춘 전문성과 조직 역량 확보가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에타솔라가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에타솔라의 첫 번째 목표는 RE100 자가소비형 스마트 시스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 및 전력중개를 접목한 맞춤형 온사이트(On-site) PPA 솔루션을 확산해, 한국을 대표하는 RE100 대응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금융 조달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전력비 절감 분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기업 맞춤형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한다.
두 번째로는 경기·경북 산업단지 내 총 30MW급 건물형 태양광발전소(IPP)와 ESS를 연계한 섬 지역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추진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스마트 유지관리(O&M)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BIPV 등 다양한 발전설비의 실시간 모니터링, 고장 예측, 발전량 분석 등을 통해 향후 에너지 데이터 기반의 효율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RE100 이행과 전력시장 구조 변화 등 국내 에너지 환경 변화와 관련한 의견과 사업 전략은?
RE100 이행과 전력시장 구조 개편은 태양광 산업에 도전이자 기회다. 에타솔라는 ‘에너지 사용자 중심의 전략적 전환’을 핵심 방향으로, 기업 맞춤형 자가소비형 태양광 및 ESS 연계 솔루션, 탄소저감 효과를 가시화하는 데이터 기반 컨설팅을 통해 RE100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분산형 전력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유지관리, 발전량 예측, 수익 분석 기반 운영 대행 등 종합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단기 설치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운영 중심의 구조 전환을 통해 고객의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에타솔라 전략의 핵심이다.
지역 상생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떠한 방향성을 두고 있나?
에타솔라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고, 지역 인재의 에너지 전문인력 육성에 힘쓰고 있다. 주민참여형 발전소 모델을 통해 수익을 공유하는 등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교육부-고려대 주관 혁신융합대학 에너지신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미래 인재 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타솔라 한민 대표는 “단순한 태양광 설비 설치를 넘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실현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news/photo/202504/63479_72283_2344.jpg)
태양광, 재생에너지 사업의 국민 공감대 형성 혹은 인식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은?
재생에너지가 국민 삶에 깊이 스며들기 위해선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국민이 여전히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낯설고 불편한 것’이라는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확한 정보 제공과 투명한 사업 운영이 선행돼야 한다. 당사가 추진한 주민설명회, 의견 수렴, 수익 공유 등 투명한 사업 운영으로 현장 중심의 신뢰를 쌓은 경험이 있다.
다음으로는 재생에너지가 단순히 환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적 혜택을 주는 수단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 비용 절감,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하며, 정쟁의 도구가 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관 소통채널 마련, 그리고 재생에너지가 후손을 위한 필수 사업이라는 사회적 합의 형성도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태양광을 비롯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이나 정책 제언, 업계와 공유하고픈 생각이 있다면?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지속적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책, 제도, 인식의 3대 축이 함께 정비돼야 한다. 우선,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핵심이다. 잦은 제도 변경, 계통연계 지연, 불확실한 인허가 절차는 사업 리스크를 키우고 투자 위축을 초래한다. 특히, 분산형 전원 확대를 위한 지역 주도형 발전 허용, 계통 우선 접속, 이격거리 등 과도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기술 기반의 융복합 모델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태양광 단독 시스템을 넘어 ESS, BIPV, EMS 등과 결합한 스마트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등 자원순환 체계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고객 중심 설계, 지역 협력, 장기적 운영관리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에타솔라는 앞으로도 투명한 사업운영, 지역상생, 기술력 기반의 발전모델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재생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책임감 있을 역할을 다하겠다.
에타솔라의 향후 사업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는?
에타솔라의 향후 사업 방향은 ‘분산형 에너지 중심의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RE100 대응을 위한 온사이트 PPA 등 맞춤형 자가소비형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ESS와 VPP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에너지를 ‘구매’하는 입장에서, 직접 생산·관리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발전소 운영 데이터, 에너지 소비 패턴, 탄소배출량을 분석하는 등 고객에게 전력비 절감은 물론 ESG 경영에 실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사회적 가치를 담은 지역특화 마이크로그리드를 실증하고 향후 해외 수출 모델로 확장하도록 하겠다.
에타솔라는 단순한 설비 설치를 넘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실현해 왔다.
태양광 산업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농촌마을에서 꿀벌 피해, 전자파 우려 등으로 반대하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3년간 설명회, 아침식사 제공, 취약가구 지원 등 지속적인 소통과 노력을 통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고, 발전소 준공 후 마을 복지기금이 조성돼 장학금, 경로당 운영 등에 활용되고 있다. 반대했던 주민들이 “자식들에게도 태양광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했을 때 참 뿌듯했다. 에너지가 지역과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관은 무엇이며, 경영 철학에 어떻게 반영됐나?
삶의 가치관으로 두고 있는 것은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이다. 단기적인 이익보다 신뢰를 쌓는 과정, 그리고 오래가는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발전소 설치 후에도 운영관리와 고객과의 관계 유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신뢰는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는 믿음으로 성심·성의·성실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등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넷플릭스 다큐 <우리의 지구>를 감명 깊게 봤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기술 발전의 한계,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으며, 태양광 사업이 단순한 에너지 산업을 넘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사명임을 다시금 느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정신없이 흐르는 일상 속에서도 루틴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아침엔 30분간 스트레칭과 햇빛 산책으로 마음을 정리하며 하루를 차분하게 준비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점심엔 임직원들과 계단 걷기로 소통과 건강을 챙기고 있다. 작년부터는 아내와 주 1회 수영·골프를 즐기고 있으며, 올해는 근력이 줄고 배가 나와서 PT로 헬스 운동을 계획 중에 있다.
2025년 개인적으로 달성하고픈 목표는?
사업 초기에는 일에만 모든 시간을 쓴 것 같다. 올해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의식적으로 확보하며 삶의 균형과 내면의 여유를 함께 키우는 것이 목표다. 그간 평정심을 중요하게 여겨 <장자>, <노자>를 읽어왔고, 올해는 CEO 모임에서 알게 된 분 소개로 <주역>을 통해 세상의 원리를 탐구해볼 계획이다. 또한 건강한 식생활과 가족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건강과 화목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이어가고자 한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우리가 함께하는 일은 단순한 전기 생산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존중과 신뢰로 나아가는 임직원 여러분께 늘 감사드리며, 이 일이 다음 세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믿으며 함께해 나가고 싶다. 재생에너지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진심과 열정이 이 분야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로서 여러분이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