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재생에너지 1등 기업 ‘한화큐셀’, 최적의 PPA 전략으로 시장 활성화 지원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5.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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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태양광 네트워크와 전력사업 노하우 보유… “토털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 공고히”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력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전력구매계약(PPA) 확대 등으로 그동안의 중앙집중형 전력공급체계를 벗어나 전력의 자유로운 유통이 가능한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한화큐셀 채널영업팀 정준호 프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화큐셀 채널영업팀 정준호 프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력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는 ‘PPA’가 있다. RE100 이행 압박 증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그간 국내 전력시장에서 외면받아 온 PP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PPA 시장에 국내 대표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글로벌 태양광 셀·모듈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다.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화큐셀이 PPA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다.

한화큐셀 채널영업팀 정준호 프로는 “태양광산업은 환경, 산업 등 미래의 수많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며, “그렇다면 이 도구가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산업에 몸담아 온 한화큐셀은 이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PPA 활성화 및 올바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PPA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 ‘PPA에 대한 무지’이다.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전기요금이 올라서’ 등과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PPA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은 전력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전적으로 전력공급사업자에게 의지하게 되며, 전력공급사업자의 능력이 PPA 참여기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이는 PPA 시장 참여 시 파트너사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며, 한화큐셀이 PPA 시장에 진출한 이유이다.

정준호 프로는 “PPA 시장의 활성화는 재생에너지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곧 태양광의 성장을 의미한다”며, “당사는 PPA 시장 참여를 통해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보다는 PPA 시장의 성장을 통해 태양광, 나아가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화큐셀은 태양광산업과 흥망성쇠를 함께하는 기업”이라며, “발전사업자가 잘 돼야 한화큐셀이 살고, 시장이 살아야 한화큐셀이 산다고 생각한다. 재생에너지 1등 기자재 공급기업으로서 항상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생각해 왔고, 그것이 우리의 첫 번째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큐셀이 진행 중인 직접PPA 사업 구조도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이 국내외 PPA 시장에서 보여준 주요 성과는?

당사는 2022년 ‘전력판매사업자’ 등록 이후, 국내외 PPA 시장에서 다양한 재생에너지 공급 모델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257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착수하고, PPA 체결을 추진했다. 2022년에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150MW 규모 태양광발전소의 개발, EPC를 직접 수행하고, PPA 체결까지 직접 추진하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연간 100MW 수준의 용량 연계를 목표하고 있다. 내부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올리기 위한 사업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으며, 매년 연계 용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PA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의 역할은?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의 첫 번째 역할은 전력 수요자와 공급자의 서로 다른 요구에 대한 합리적인 조율이다. 양자간 기대에 차이가 크다면, PPA 성사까지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사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최우선인 발전사업자는 가장 높은 가격으로 전기를 판매할 방법을 고민하고,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은 ‘한전 전력 요금’을 기본으로 ‘재생에너지 필요 정도’를 추가로 고려해 PPA 지출 금액을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확보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당사와 같은 공급사업자는 전력수요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요구를 상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발전사업자의 기대치와 시장 상황을 업계의 시각에서 알 수 있으므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한화큐셀의 온사이트(On-site) PPA 구축 사례.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반도체기업의 제조공장에 구축된 태양광발전소. 공장 건물 지붕에 1.5MW 규모 지붕형 태양광과 주차장에 1.5MW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했다. [사진=한화큐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PP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시장과의 차이점은?

국내 같은 경우 통상 계약서가 약 20~30장 남짓이라면, 해외 특히 북미 같은 경우 표준 계약서가 200장이 넘어간다. 통상 책 한 권 정도의 분량이라고 보면 된다. 보험 및 재보험 조항, 전력계통에 대한 플랜a 및 플랜b, 계통 연계 방안 등 요구하는 내용만 수십 가지다. 통상 전력 단가, 용량, 초과 발전량 처리 방안 등의 내용이 국내 PPA 계약서의 핵심이라면, 해외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는 방안까지 요구사항이 굉장히 많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은 전력시장 체계에서 발생하는 차이점이 아닐까? 다양한 부분이 있겠지만, 특징적으로는 국내의 경우 단일 송배전 사업자라는 점이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반면, 해외는 민간 발전사업자들이 계통을 운영하기에 이들 간 법적 조항이 매우 복잡하고 기본적인 계약조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비싼 송배전망 이용료 등 국내 PPA 시장 활성화에 한전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전으로 인해 전력시장이 경직화된다는 의견에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국내 PPA 시장을 간결하게 만드는 요소로 제일 크게 작용하는 것이 한전이라고도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생성된 전기를 계통에 연결해 전라도에 있는 사용자가 썼을 때, 한전이 계통에 대한 연결성과 강건성을 보증해 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민간 사업자들이 계통을 운영하는 해외는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과 관련해 계약조항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 물론, 한전의 총괄원가 방식이나 소매시장 경합 측면의 다른 장면들도 있지만, 한전이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장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화큐셀의 PPA 사업 전략은?

당사는 그동안 국내외 태양광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에 임해온 자세를 PPA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외 태양광 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 전력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한화큐셀이 가진 최고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PPA 사업은 한화큐셀이 장기간 다양한 영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아낌없이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다. 발전소 설계부터 조달, 시공, 운영 등 발전소가 지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이해하며 지원할 수 있는 만큼, 발전사업자와 소통하고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월등하게 많다. 뿐만 아니라 발전사업자가 가진 고민이나 의문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발전사업자와의 네트워크, 컨설팅 역량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모듈 제조업을 영위 중인 당사는 현재 당사 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을 최우선 예비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비 발전사업자는 사업의 시작점인 발전소 설계 단계에서부터 PPA 사업 참여에 대해 의논할 수 있다. 초기 단계부터 일찍이 준비해 최적의 효율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예비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전력 가격이 계속 변동하기 때문에 사업성에 대한 예측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PPA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일찍이 시작할 경우, 보다 정확한 사업성 예측이 가능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공급사업자로서의 한화큐셀은 전력 수요기업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발전자원들을 빠르게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발전사업자들과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최한 ‘제1회 한화큐셀 RE100 솔루션 세미나’ [사진=한화큐셀]

부족한 재생에너지 공급량, 현물시장 쏠림 현상 등의 요인으로 PPA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에 대한 한화큐셀의 대응 전략은?

최근 국내 PPA 시장에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발전사업자와 전기 수요자가 서로 생각하는 적정 가격의 차이가 직접 PPA가 시행된 이래로 가장 작다.

이는 현물시장 가격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던 전쟁발 연료비 상승의 영향이 점차 안정화되고, 전기요금도 인상됨에 따라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당사는 이러한 상황을 재생에너지 PPA 사업 영위에 있어서도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PPA 계약 체결을 망설이는 발전사업자들에게 조언하자면?

20년 이상 운영되는 발전사업은 장기적 안정성에 바탕을 둬야 한다. 현재 현물시장의 가격이 PPA 시장에 비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지고 하락 추세에 있다. 빠른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반대로 PPA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기업들에게 조언하자면?

앞서 전력 수요기업의 재생에너지 확보 단가는 ‘한전 전력 요금’을 기본으로 ‘재생에너지의 필요 정도’를 더해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 보니 PPA 진행에 있어 속도가 더뎌지고, 생산적이지 못한 논의만 반복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보다 합리적인 계약 진행을 위해서는 기업 내부적으로 명확한 가격에 대한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 좋다. 전력 수요기업 입장에서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계약이 진행돼야 시간과 자원의 낭비 없이 전력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의 온사이트(On-site) PPA 구축 사례. 경북 구미시에 소재한 반도체 기업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했다. [사진=한화큐셀]

국내 기업들의 PPA 참여가 더욱 증가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제언 또는 제도적 개선점은?

직접PPA에 대해 보완공급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공급사업자와 수요기업이 전력 도매시장 참여가 가능하게 하는 방향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접PPA를 통한 전력의 공급 주체인 공급사업자가 보완공급의 주체가 되는 것이 해외에서는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국내 실정법과 환경에 의해 형성된 국내 전력시장이 짧은 기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전력시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포용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직접PPA 고시 행정예고에서 재생에너지발전 특성을 고려한 균등정산 방식을 도입한 사례를 보면서 조금씩은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한화큐셀이 국내 PPA 시장에서 보여줄 향후 행보는? 또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당사는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내에서 직접PPA 사업을 추진해 보다 많은 재생에너지 수요기업들이 합리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환경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사업적 목표로는 현재 진행 중인 전력 도매시장(실시간입찰)과 전력 소매시장(직접PPA)을 아우르는 ‘에너지 프로바이더’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재생에너지 산업의 전체 스트림을 관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의 전력시장 편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모듈 제조의 업스트림 비즈니스부터 전력 리테일의 다운스트림 비즈니스까지, 통합적 역할 수행으로 발전사업자와 전력사용자 모두에게 태양광 사업의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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