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해킹사고에 가장 큰 수혜자…번호이동 SKT→KT 전월比 105%↑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6.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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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19.6만명, SKT→LGU+ 15.8만명 이동
5월 한 달간 KT로 갈아탄 가입자 총 25.3만명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통신 요금을 이동 통신사들이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가운데, 이통 3사가 해당 법안이 법제화까지 이어져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지 모른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이통3사 로고가 선명한 상가를 지나는 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로 5월 한 달간 약 93만명의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고 후 약 한 달간 가장 큰 반사 이득을 본 이동통신사는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 로고가 선명한 상가를 지나는 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로 5월 한 달간 약 93만명의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고 후 약 한 달간 가장 큰 반사 이득을 본 이동통신사는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자료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했다.

SKT 해킹 사고 전인 올해 1~3월 평소 50만명대에 머물렀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해킹 사고 이후인 4월부터 69만954명으로 급속이 늘어났고, 5월에는 93만3509명으로 100만명 가까이 번호이동 가입자가 치솟았다.

KTOA가 공개한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면 이 기간 번호이동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SKT 해킹 사고로 불안감을 느낀 가입자들이 대거 타 이통사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자 수 월별 현황./자료=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특히 SKT 해킹 사고로 가장 많은 반사 이득을 얻은 이통사는 KT다.

SKT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으로 전월대비 105% 크게 늘었다. 반면 LG유플러스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3만2269명에 그쳤다.

LG유플러스 역시 SKT 해킹 사고의 반사 이익을 누렸다. 지난달 SKT에서 LG유플러스로 갈아탄 가입자는 15만8625명으로 전월대비 84.4% 증가했다. KT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3만147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재 신규 가입 중단을 선언한 SKT도 소폭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있었다.

KT에서 SKT로 이통사를 바꾼 가입자는 1만1415명이었다. 이는 전월대비 72.7% 급감한 수치다. LG유플러스에서 SKT로 갈아탄 가입자는 1만3078명으로 역시 전월대비 71.6% 크게 줄었다.

SKT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으로의 이탈자도 많았다. SKT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수는 8만5180명으로 지난달 대비 54.8% 증가했다. SKT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평소에 많아도 5만명대 수준이었다.

이통 3사의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수를 종합적으로 보면 KT가 총 25만2745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가 21만616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SKT는 5월 한 달 동안 번호이동 가입자가 3만4960명에 그쳤다.

앞서 SKT는 지난 4월 18일 외부 해커 공격으로 이용자들의 유심 정보 등이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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