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AI 인프라의 에너지 문제가 AI 확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이 전력 효율성과 안정성 향상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혁신적인 AI 반도체 기술과 전력망 연계 ESS 기술의 전략적 협력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6월 17일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에너지 솔루션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양사 간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글로벌 AI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번 양사의 협업으로 고효율·저전력 AI 반도체와 발화위험성이 전혀 없이 고출력 운영이 가능해 AI 인프라에서 최적화된 바나듐이온배터리(VIB, Vanadium Ion Battery)를 활용한 ESS를 융합해 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전력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해외 AI 사업자들과 ESS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스탠다드에너지는 AI 에너지 인프라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저전력 AI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리벨리온과 협력해 저전력 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양사는 리벨리온의 ‘아톰(ATOM)’ 칩이 탑재된 NPU AI 서버랙과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를 전력망과 연동한 시스템을 구성해 기술력, 안정성, 안전성을 검증해왔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AI 추론 작업 요청에 따라 수십 ms(1/1000초) 이내에 고출력 전력을 순간적으로 사용하는 리벨리온 AI 서버랙에 대해, 초속응성과 고출력 특성을 갖춘 스탠다드에너지 VIB ESS가 즉각적인 전력 보조를 제공함으로써 서버랙의 성능 저하를 방지하고, 피크 전력을 줄여 전력망 부담을 효과적으로 완화했다. 또한 AI 시스템의 전력 사용 패턴을 반영한 제어 기술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적인 작동 가능성도 확인됐다.
아울러 데이터센터에는 정전에 대비한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가 설치되는데 급작스러운 전력 손실 상황에서도 VIB ESS는 0.003초(3ms) 이내에 전력을 공급해 AI 시스템을 지키는 UPS 기능을 동시에 확인했다.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기존 배터리는 화재 사고 우려로 확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VIB ESS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실내는 물론 도심이나 위험 시설에도 설치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안전성을 갖췄다.
특히, 리벨리온의 저전력 AI 반도체와 VIB ESS를 함께 사용할 경우, AI 인프라의 피크 전력을 줄일 수 있고 전력 요금의 시간 차이를 반영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 전기요금 절감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I 전력 문제 해결 위한 공동 솔루션 개발 및 브랜드 공동 론칭 추진
이번 전략적 협약에 따라, 양사는 리벨리온의 AI 추론에 최적화된 저전력 반도체 기술과 스탠다드에너지의 화재 안전성, 고출력, 장수명 장점을 갖춘 VIB ESS 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제는 글로벌 AI 전력 문제를 AI 반도체 기술과 ESS 기술의 결합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양사가 준비 중인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이 보급될 경우, 글로벌 AI 산업의 화두인 저전력 고효율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양사의 기술이 결합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의 국내외 실증 및 전력 시스템 표준 마련도 함께 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 개발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의 공동 브랜드 론칭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양사의 기술과 인적자원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AI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진출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차세대 사회간접자본(SOC)로 주목받으면서 전력망의 부담 완화와 안정성 확보가 산업 전반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신재생에너지 확산 및 전력망 다변화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리벨리온과 스탠다드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외 AI 전력 인프라의 난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의 소버린AI 실현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스탠다드에너지 김부기 대표는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AI 시대가 본격화되지 않은 것은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AI 산업에 충분하고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협력은 에너지 절감을 깊이 연구해온 우리나라 스타트업 간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전략적 협약을 통해 만들어질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이 AI 전력 인프라의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리벨리온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글로벌 AI 전력 인프라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과제는 전력 효율성”이라며, “리벨리온은 GPU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PU를 개발해왔다”고 말해다.
이어 “이번 협력은 AI 반도체와 에너지 인프라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가 AI 전력 인프라 경쟁력 강화는 소버린 AI의 핵심과제인만큼, 스탠다드에너지와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AI 데이터센터 전력 모델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