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둘러싼 의혹...인사청문회 쟁점은 이것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6.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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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고위공직자 인사 시험대...정면돌파 가능할까
재산 및 가족 의혹에 “충분히 소명될 사안, 청문회 통과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민석 의원이 정차자금법 위반 전력과 사적채무, 가족 관련 특혜의혹 등으로 청문회 전부터 거센 검증대에 올랐다.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인사청문회는 팽팽한 정면 출동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 임명...그리고 제기된 의혹

이재명 정부는 지난 6월 4일 첫 인선을 발표하며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을 임명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6월 10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재산 신고를 마쳤다. 그는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풀어가는 정부의 참모장으로 국민의 명령과 시대정신, 대통령의 철학과 방향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실현하도록 조율하며 국민 여러분께 성실한 설명 의무를 다하는 총리가 될 것을 약속하며 투명한 인사청문 절차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김 후보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 사적 채무 의혹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6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청문과 관련해서 수면 위로 떠오른 의혹에 대한 해명을 시작했다.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의 핵심은 개인 채무와 아들 고교 활동 특혜 제공, 화대 석사 학위 논란 등이 꼽힌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의혹과 관련해 17일 김 후보자에게 사적 채무와 아빠 찬스 등 '10대 의혹'을 제기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배준영·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자에 대한 10대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10대 가지 의혹은 △김 후보자 스폰서로 지목된 강신성 씨와 관련된 '수상한 돈줄' △수입을 압도한 지출 △무소득 자산가 △마이너스 기부 △아들 홍콩대 입학 관련 '제2의 조국'(아빠 찬스) △아들 학비 출처 △김 후보자 칭화대 학위 관련 '분신술' △지역구 위장전입 △판결문 위에 해명문 △반미 전력 등이다.

제기된 의혹에 매일 적극 해명

국민의힘은 재산 신고를 마친 김 후보자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주목했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을 살펴보면 김 후보자와 강신성 씨와 금전거래다. 강 씨는 2008년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당시 불법 정치자금 2억 5천만 원을 제공한 인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강 씨가 김 후보자의 정치적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씨와 김 후보자 사이의 지속적인 금전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김 후보자에게 1천만 원을 빌려준 인물 중 일부가 강 씨 회사 직원으로 밝혀져 논란이 더욱 증폭된 상황이다.

또한 김 후보자는 21대 국회의원이 된 이후 5년간 약 5억 원의 받았으나 같은 기간 6억 원이 넘는 추징금과 2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냈다는 점이 의문으로 제기됐다.

이는 김 후보자의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도 김 후보자가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억 원 가량의 추징금 납부 그리고 2억 원 가량의 교회 기부금 그리고 2억 정도로 생활비를 잡았을 때 18억 원 정도의 돈이 있었어야 되는데 그동안의 수입이라고 신고한 것은 5억 원 플러스 1천만 원이 안 되는 기타 수입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억 원의 세비에, 그러면 한 13억의 돈이 빈다. 1억 3천만 원도 많은데 13억 원의 돈이 빈다, 그렇다면 세금을 안 냈거나 수입이 있었는데 조세 포탈이 되거나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거나 아니면 뇌물 수수가 되는 거 아니겠나”라고 추궁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별다른 소득 없이 자산 형성을 했다고 주장하며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 아들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비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는 김 후보자의 소득으로 아들의 학비를 어떻게 마련했는에 대한 의문이다.

김 후보자는 앞서 가족 재산 총액으로 약 2억 1천만 원을 신고했다. 그런 그가 연간 2천만 원의 국제고 학비와 억대에 이르는 미국 사립대학 유학 비용을 어떻게 조달했는가 의문이라는 점이다.

아들과 관련해서 고교활동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고교 시절 표절 예방 교육을 필수화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러한 내용과 유사한 법안이 2023년 발의됐다. 이 법안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김 후보자는 공동발의자로 명단에 포함됐다. 발의된 법안은 임기만료로 폐지됐으나 국민의힘은 아들의 스펙을 쌓기 위한 입시 비리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개한 칭화대 관련 중국 출입국 기록. /사진=김민석 의원 페이스북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개한 칭화대 관련 중국 출입국 기록. /사진=김민석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멈추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학위에 대한 취득 경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윈을 지냈을 당시, 여러 가지 정치적 활동과 겹치는 부분에서도 학위를 받았다는 것에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2005년 2월 19일부터 2018년 1월 12일까지 중국을 오고간 출입국일자 및 출국 비행편, 체류 기간이 적힌 문서 등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총 21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비행기 출퇴근으로 학업 투혼을 불태웠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 씨가 2023년 지역구인 영등포에 차린 베이커리 카페의 창업 자금을 두고도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카페 권리금과 유명 제빵 연수 과정 등 창업 자금으로 6~7천만 원 이상 들어갔을 걸로 추정되는 가운데, 김 후보자 부부의 재산은 2022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1년 동안 국세청에 신고한 수입보다 더 늘어났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및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민원실 앞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 출입국 자료제출 거부 사유 확인 및 제출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준태, 장동혁, 김희정, 배준영, 조배숙, 곽규택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및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민원실 앞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 출입국 자료제출 거부 사유 확인 및 제출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준태, 장동혁, 김희정, 배준영, 조배숙, 곽규택 의원. /사진=연합뉴스

후보 검증에 대한 증인 채택과 청문회 쟁점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달 24일부터 25일 이틀간 실시된다. 여야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혹에 대한 증인과 참고인 채택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어 20일 관련된 협의를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법 제8조에 따르면 국회는 증인·참고인 등에 대해 5일 전까지 출석요구서가 송달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여야가 증인 명단에 최종 합의하지 못하게 된다면 김 후보자 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청문에 대한 증인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인물로 알려진 강 씨와 김 후보자의 전처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불거지는 의혹에 대해 “모든 문제에 답할 것이고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인 만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국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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