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절차·외환 시장 개방 등 개선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재개로 공매도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MSCI는 20일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 주식의 공매도 접근성을 기존 '마이너스(개선 필요)'에서 '플러스(개선)'로 한 단계 상향하고 "(제도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계속해서 발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MSCI는 오는 25일(한국시간)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신흥시장에 포함된 한국 주식시장은 선진시장 편입을 목표로 한다. 이번 리뷰는 시장 재분류 결과를 앞두고 낸 평가다.
MSCI는 지난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18개 평가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을 마이너스로 평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올해 플러스로 전환해 마이너스 항목은 6개로 줄었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프런티어 시장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시장에 속해있다.
2008년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MSCI는 한국 시장에 대해 배당절차의 변경, 외환시장 개방, 영문 공시 확대 등 외국인 접근성 확대를 요구해왔다.
최근 외국인 투자 개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이뤄져 왔지만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MSCI는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국내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등이 개선됐다고 봤다. 하지만 외환 시장 자유화 수준의 제약과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의 어려움, 옴니버스 계좌 및 장외거래(OTC) 활용 제약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배당기준일 전에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했지만, 이를 채택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주식 시장 데이터 사용 제한으로 투자상품 가용성도 제한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 주식시장이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해서는 이번 시장 재분류 결과에서 '관찰대상국'에 지정되고, 내년 6월 선진시장에 편입된 후 2027년 5월 말 실제 편입되는 것이 가장 빠른 일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신흥국에 남을 경우 중국 비중 확대와 베트남의 신흥국 편입 등 이슈로 한국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