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교도관 배치돼 수용 감독...최장 20일간 구금된 채 수사 받을 예정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재구속됐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처음 구속됐다가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지 4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새벽 2시 7분 조은석 특검팀이 청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지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하게 됐다.
남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2시 22분부터 6시간 40분간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를 마친 뒤, 전날 밤 9시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서울구치소 피의자 대기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됐다. 그는 사복을 수형복으로 바꿔 입고 수용자 번호를 달고 수용기록부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을 하는 등 오늘 중으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게 된다.
윤 전 대통령은 입소 절차를 마치면 3평 남짓한 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전직 대통령들이 구금된 구치소의 방 크기도 3평 수준이었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물 독방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싱크대, 변기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대는 따로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취침해야 한다.
목욕은 공동 목욕탕에 하게 된다. 다만 다른 수용자와 이용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메뉴도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다. 서울구치소의 이날 아침 메뉴는 미니치즈빵, 찐감자, 종합견과류다.
아울러 지난 1월과 달리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되면서 구속과 함께 경호 주체가 교정 당국으로 넘어가 전직 대통령 경호 예우도 받을 수 없게 됐다.
대신, 전담 교도관이 배치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용 감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은 최장 20일간 구금된 채 수사를 받게 된다.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된 이날 첫 공판을 맞이한다. 그는 내란 재판 참석 등을 위해 이동에도 경호 없이 교도관과 호송차를 타고 오갈 예정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내란 혐의로 올해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3월 8일 서울구치소에서 체포 52일 만에 석방되고 검찰도 항고를 포기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지내왔다.
한편 역대 전직 대통령 중 박근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서울동부구치소에 각각 구속 수감됐다.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없이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도 일반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을 개조해 만든 약 3.04평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했다. 올림머리를 하는 데 사용됐던 머리핀 등도 회수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구속과 함께 서울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 3.95평 면적의 독거실에 수용됐다. 그가 서울동부구치소로 수용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인력 상황과 함께 두 대통령을 같은 구치소에 수감하는 것에 따른 정치적 부담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