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프라인 아시아 비중 43%… 美·유럽 앞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7.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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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보고서… “韓, 위탁개발생산 역량 활용해 기술 수출·수주 확대 집중”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글로벌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관여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43%로 미국, 유럽을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이하 센터)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한 아시아 전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맥킨지앤드컴퍼니 등을 인용해 이같이 집계했다.

지난해 글로벌 파이프라인 7344개 가운데 아시아 기원 자산 비중은 자산 비중은 43%로 미국(34%)과 유럽(21%)을 앞질렀다. 아시아 비중은 2019년 28%에서 2023년 38%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중국의 혁신 자산 비중이 68%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15%), 일본(12%) 등의 순이었다.

센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고도화된 차세대 모달리티(약물이 표적에 작용하는 방식이나 그 제조법)가 파이프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기업이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의 20% 이상에 관여하며, 중국 기반 또는 중국 파트너사가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센터는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직접 진출, 기술이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의약품의 약 10%는 아시아 기업 제품이었다. 기술이전도 활발히 진행돼 글로벌 거래 가운데 아시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였다. 전체 글로벌 파트너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였으나, 최근 1~2년 사이에 신규 파트너십 비중은 정체 또는 소폭 하락 추세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신약 및 의약품 제형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활용해 기술수출 및 글로벌 수주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위탁생산을 주도하고 있다”며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이전했다”며 주요 기업으로 꼽았다.

기술이전 주요 사례로 들은 알테오젠의 경우, 정맥주사(IV) 치료제를 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인 ‘ALT-B4’의 전 세계 독점권을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MSD)에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43억2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아시아는 향후 바이오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중국의 경우 ‘뉴코(NewCo)’ 모델이 확산 중으로,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FDA 접근성 향상, 현지 투자 유치 등 이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뉴코는 미국 내 별도 법인을 설립해 FDA 임상, 기업공개(IPO),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하는 모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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