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한동훈 "고냐 스톱이냐" 기로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7.22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김문수·조경태 등 잇따라 출마 선언
전한길 변수 속 한동훈 ‘결단 임박’ 관측도
“당대표 출마 쉬는 것도 하나의 방법”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6월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6월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인적 쇄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는 8월 22일 전당대회를 일정을 확정하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역 의원부터 지난 대선 주자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한 번 당권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 포문을 연 인물은 안철수 의원이다. 지난 1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한 뒤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 사퇴 직후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 한국사 강사이자 극우 유튜버로 활동한 전한길 씨의 입당을 계기로 친윤계 세력의 재부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어 20일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장관은 21대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며 “국민의힘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6선의 중진인 조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한 변화와 책임 정치”라며 지도력 부재를 비판했다. 같은 날 장동혁 의원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당권 레이스에 합류했다.

오는 23일에는 장동혁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재건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 가치를 내걸고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그 외 양향자 전 의원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다. 또한 최근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사실이 알려진 전한길 씨가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출마 자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대표나 최고위원 경선에 나가려면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교육을 받은 ‘책임 당원’이어야 한다. 전씨는 대선 직후인 지난 6월 9일 온라인으로 입당했고 책임 당원 자격은 8월 10일부터 주어진다. 이번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은 7월 30~31일이다. 그때까지 전씨는 ‘일반 당원’이어서 출마 자격이 없다고 전해진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지난 7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지난 7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단합과 재건을 위해 제가 맡을 수 있는 다른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에 쏠려 있다. 한 전 대표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최근 안철수 의원과의 만남과 당내 상황을 고려하면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일침의 메시지를 활발하게 내고 있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당대표 출마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이면서도 입당한 전한길 씨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당권 도전 행보 등으로 출마 권유가 많아진 것으로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동훈계 국민의힘 송영훈 전 대변인은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한 전 대표 당대표 출바 여부에 대해 “지금 결단은 임박했다. 머지않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주 금요일 대표 후보자 등록 공고를 한다”며 “25일 전후에 한 전 대표가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나 TK 지역 재선 의원인 김승수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출마를 안 하시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 당이 양분되는 것처럼 보이는 또 책임자의 한 명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렇기 때문에 한 타임 건너는 것이 당과 한 전 대표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친한계는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당권 도전 반대 기류와 "반탄파와 정면 대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찬성 기류가 맞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동훈 전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며 후보자 등록은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