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까지 쏜다…증권가, 연금·해외주식 잡기 '리워드 전쟁'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7.2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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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포르쉐 마칸 경품까지 내걸다
소수점 주식·디지털 자산 혜택 강화
여의도 증권가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증권사들이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자산 등 투자 상품을 둘러싼 '리워드 마케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소수점 주식, 상품권을 넘어 포르쉐 차량까지 경품으로 내걸며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6일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슈퍼 리워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이벤트는 해외주식과 디지털 자산 투자 수요를 겨냥해 구성됐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비대면 위탁계좌를 새로 개설한 고객 중 빗썸 계정 보유자는 2만원 상당의 코인 관련 미국 소수점 주식과 4만원 상당의 레버리지·인버스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또 해외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한 고객은 포르쉐 마칸(1대)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으며, 선착순 1만 명에게는 5000원 상당의 해외주식 쿠폰도 제공된다.

포르쉐 마칸 추첨은 이벤트 신청자 수가 1만 명을 넘겨야 진행되며, ‘럭키볼’ 수에 따라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럭키볼은 해외주식 거래 금액 10만원당, 또는 국내·해외 주식 자산 500만원당 하나씩 적립된다.

KB증권은 “해외주식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만큼, 고객의 글로벌 자산 확장을 돕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리워드 마케팅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 소수점 주식 투자 활성화를 위해 ‘미국주식 소수점 투자 더블 혜택’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자사 MTS ‘크레온’ 앱에서 매일 ‘오늘의 미국주식 뽑기’ 버튼을 누르면 테슬라, 애플, 넷플릭스 등의 주식을 소수점으로 받을 수 있다. 하루 1000명에게 제공되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된다.

장기 투자자 대상 혜택도 마련됐다. 소수점 자동 적립 투자를 6개월 이상 유지하면 1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며, 국내 주식을 이전하면 최대 300만원의 입고 리워드도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퇴직연금 DC형 계좌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웰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신세계 상품권 2만원을, IRP(개인형퇴직연금) 동시 가입 시 추가 1만원을 제공한다. 연금 자산 운용 정보를 포함한 패키지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AI 기반 서비스에 주력하는 LS증권은 ‘로보스토어 가입’ 이벤트를 통해 로봇청소기, 주식 상품권(4만원), 커피 기프티콘 등을 제공한다. 로보추천 서비스에 가입하고 400만원 이상 국내주식을 거래한 고객이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미국 채권 거래 고객을 위한 현금 리워드 이벤트를 오는 8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미국 채권을 순매수할 경우 금액에 따라 최대 15만원까지 현금 보상이 주어진다. 1000달러 순매수 시 1만원, 5000달러는 2만원, 10만달러 이상이면 15만원을 지급한다.

또, 미국 채권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5000달러 이상 순매수 시 5만원의 추가 리워드를 제공하며, 조건 충족 시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는 금융 상품 선택 시 혜택의 즉시성과 체험성을 중시해 주식 소수점, ETF, 연금 등 실생활과 연결되는 상품과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장기투자 유도와 고객 락인 효과를 동시에 거두려는 증권사들의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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