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키 노하우 살려 해외 사업 역량 강화할 것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0.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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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캄, 국내외 누적182MW 규모 ESS 설치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대형 배터리 시스템 양산화를 준비한 것이 지난 1999년. 이보다 앞선 1998년 세계 최초로 대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개발한 코캄은 현재 배터리 제조기술 관련 국내외 특허를 150개 이상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7년부터 ESS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오고 있고, 현재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2차전지 전문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미국 인디애나주에 세계 최초로 FR용 ESS 사업을 성공시킨 코캄의 실적은 전 세계 최초의 ESS 사업성과로 기록된다. ESS라는 산업분야를 형성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최근 코캄은 국내에 토털 ESS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전 FR용 ESS 프로젝트 전경 [사진=코캄]
최근 코캄은 국내에 토털 ESS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전 FR용 ESS 프로젝트 전경 [사진=코캄]

국내에 토털 ESS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코캄은 블룸버그 선정 세계 ESS 기업 3위, ESS 사업 부문에서만 약 46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당당히 점유율 4위에 올라 있다. 코캄의 토털 ESS 솔루션은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위한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변압기(TR·Transformer), 개폐장치(Switchgear), 설치 시공 등을 모두 포함한 턴키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ESS 사업을 하는 기업 중 해외 전력회사에 수십 MW급 이상의 ESS 턴키 솔루션 설치 및 운영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코캄이 유일하다.

지난해 코캄은 해외 전력회사에 배터리, PCS, EMS, TR을 포함한 30MW/11MWh급 토털 ESS 솔루션을 해외에서 턴키로 공급했다. 홍인관 이사는 “기억하기로는 가장 성공적인 수주 형태였고, 국내 민간업체가 턴키로 딴 유례없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캄은 현재까지 국내외 182MW 규모의 ESS를 설치했으며, 올해는 약 80~100MW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한 주파수 조정용 사업에 92MW/34MWh를 설치했고, 전력연구원에서 추진한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3.25MWh), 현대중공업 음성공장 외 다수의 산업용 수용가에 ESS용 배터리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홍인관 총괄이사는 올해부터 내년 사이 호주에서 ESS에 대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코캄]
홍인관 총괄이사는 올해부터 내년 사이 호주에서 ESS에 대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코캄]

코캄의 차별점이라면 사업주의 용도와 목적에 따라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맞춤형 ESS 솔루션의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홍 이사는 “설계, 설치, 엔지니어링 등 ESS 관련 종합 기술 컨설팅은 물론, 각 설치 환경과 운영 패턴을 분석해 경제성 분석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면서, “이에 따라 사업주는 코캄이 제공하는 투자비 회수 기간 등이 포함된 사전 고객 맞춤 리포트를 통해 최적의 경제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 전지 출력과 수명을 다양화한 독자 기술도 한 몫 한다.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코캄은 국내와는 다른 환경과 용도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캄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고출력, 장수명이 특징이다. 25mAh부터 240Ah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 구성이 가능해 고성능 배터리 요구처에 두루 사용된다. 독자적인 적층공법인 ‘Z-fold’ 기술을 적용해 저항을 낮춰 대용량 설계도 가능하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코캄의 배터리 셀로 구성된 ESS다. 코캄의 ESS는 40ft 컨테이너에 최대 3.2MWh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관련 기업들이 1~1.5MWh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높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8,000~20,000사이클의 긴 수명, 고품질, 고사양을 요구하는 전력회사에 대용량 ESS를 공급한 실적은 코캄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코캄의 계획은 전체 ESS 시스템의 본격적인 턴키 사업을 수주하고, 해외 사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미국 듀크에너지 ESS 프로젝트 [사진=코캄]
코캄의 계획은 전체 ESS 시스템의 본격적인 턴키 사업을 수주하고, 해외 사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미국 듀크에너지 ESS 프로젝트 [사진=코캄]

홍인관 이사가 말하는 코캄의 올해 사업계획은 간단하다. 전체 ESS 시스템의 본격적인 턴키 사업을 수주하고, 해외 사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홍 이사는 “턴키는 지난해 중반부터 많이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는 호주에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 회사 제품이 최고라는 느낌보다는 고객에게 맞는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지향하고자 한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최근 들어 홍 이사는 국내 태양광 ESS 사업의 경제성을 분석 시 건물 피크 저감용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건물 피크저감용이 4~5년만에 투자비가 회수되는 것과 달리 태양광 ESS가 6~8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건물용 ESS보다 수요가 적은 이유가 되고 있다. 홍 이사는 “시장에 맡겨둔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고정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정책적인 지원이 아직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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