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러, 北 파병 대가로 방공망 장비·대공미사일 지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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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공격에 北 고위 장성 부상”
러, 우크라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 “美에 사전 통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사진=우크라이나군 SPRAVDI X화면 캡처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사진=우크라이나군 SPRAVDI X화면 캡처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북한에 방공망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실장은 22일 오후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대가로 무엇을 지원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 실장은 “북한이 지난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을 실패한 이후 (러시아가) 위성 관련 기술은 이미 지난해부터 지원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일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지난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30여년 만에 북한에 러시아 무기가 지원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북한군 고위 장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에 군인 1만여명을 파병한 이후 북한군 고위 장교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서방 관리들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들은 해당 북한 고위 장교가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와 그의 신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쿠르스크에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 최소 10발을 발사했다. 이번에 부상한 북한군 고위 장성은 이 공격에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WSJ가 검증한 온라인 조사 기관인 정보 복원력 센터(CIR)가 파악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최전선에서 약 20마일(32km) 떨어져 있는 쿠르스크 마리노 마을 인근 지휘 본부로 추정되는 건물을 타격했다. 공식 웹 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 러시아 블로거는 공격 당시 북한 군인 여려 명이 그곳 지휘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이끄는 최소 500여명의 북한군 장교들이 파병 군인들을 이끌고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그 외의 고위급 장성으로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습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첨언했다.

지난 8월 쿠르스크에 공세를 가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기 위해 러시아가 쿠르스크에 1만 명 이상의 북한군을 배치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당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모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공정한 게임이자 공정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서방의 적대 행위에 대응,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최신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 중 하나를 시험했다”며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이름이 ‘오레시니크(개암)’로 명명됐다고 소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기 30분 전에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ICBM이 아닌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시험적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미국 관리들도 AP 통신 등에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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